“한나라당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는 이슈를 선점하지 못했고, 당연히 당선될 것이라는 후보들의 착각 때문이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이 최근 6·2 지방선거에서 패인 등을 자체 분석한 책을 내놔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시당 선대위 활동과 과제’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후보자 선출, 선거운동 지원 등 선거 이전 과정에서부터 선거 결과 및 평가 등 선거 이후의 모든 과정을 94페이지 분량에 담아냈다.

특히 이 책에서 이목을 끄는 대목은 선거 패배 원인을 자체 분석해 놓은 부분이다.

시당은 대전지역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로 △세종시라는 특수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 △맹신했던 자체 여론조사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패키지 선거 △당연히 당선될 것이라는 후보자들의 착각 △(공천) 낙천자에 대한 배려 미흡 등을 꼽았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지역민에게는 너무도 절박한 문제를 우리는 너무 쉽게 간과했다”며 “주요 당직자나 후보자들이 세종시와 관련한 성명조차 내지 않았던 것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각종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선 상대 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를 무시하고 당의 여의도 여론조사 결과만 믿었다”라며 “이로 인해 선거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후보들이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도만 믿고, 유권자들은 무조건 1번만 찍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라며 “그러나 유권자들은 같은 번호만을 찍지 않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시당 관계자는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모든 것을 손 놓고 있기 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다가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책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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