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대전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별다른 사고 없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체전을 통해 한여름 폭서기소년체전에 따른 학습권 침해와 건강위협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학생선수가 참여하는 대회는 학기 중 개최를 전면 금지하고 휴일이나 방학 중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당초 5월에 실시되던 전국소년체육대회를 8월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체육계에서는 정부의 학습권 보장 원칙이 오히려 훼손된데다 어린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비록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실제 한여름 체전을 치러본 체육계 현장에서는 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습권 보장 논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전 기간을 5월에서 8월로 연기한 것은 학기 중 전국대회 개최로 인해 학생 선수들의 수업결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오히려 소년체전 준비기간이 길어진 만큼 수업 결손도 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은 당초 매년 5월 경 실시돼 왔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매년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전국소년체전을 대비한 ‘특별훈련기간’에 돌입해 왔다. 각 시도를 대표해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는 전국소년체전에서 경쟁은 당연지사다. 올해 역시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전국소년체전을 대비한 훈련이 시작됐지만 예년과 다른 점은 그 시기가 5월을 넘어 전국소년체전 기간인 여름방학까지 지속됐다는 점이다.
충북 지역의 한 체육교사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는 전국소년체전이기 때문에 통상 전국소년체전이 끝나면 정상적인 수업을 끝낸 후 훈련에 임하곤 했다”며 “전국소년체전이 8월로 연기되면서 오히려 특별훈련기간이 길어져 학습권 보장이라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고 지적했다.
◆폭염체전
4일간의 열전을 벌인 이번 전국소년체전은 이틀간의 폭염과 이틀간의 폭우라는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대한체육회는 더위 해결 방안으로 실외경기는 이른 아침부터 경기를 시작해 한낮은 피하고 오후 4시경 경기를 속개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실내경기에는 에어컨을 설치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에서 이 같은 조치는 큰 효력이 없었다. 열대야에 이은 폭염은 오전부터 30도가 넘어 찜통을 방불케 했다. 인조잔디경기장에서 부상방지를 위해 뿌려놓은 물은 폭염에 거대한 한증막을 만들어 냈고 실내경기장에 설치된 에어컨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선수단, 관람객들의 열기를 식히기에 역부족이었다.
오후 4시부터 경기를 속개한다고 했지만 경기에 앞서 몸을 풀어야 하는 선수들은 한 낮의 뜨거운 열기 속에 준비운동을 해야 했다.
대회 마지막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몇몇 종목은 급히 경기장을 조정해야 했고, 고된 훈련 끝에 출전한 경기에서 제비뽑기로 승패를 가르는 웃지 못 할 촌극도 연출됐다.
한 체육인은 “폭염 속에 치르는 경기에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그야말로 상상 이상으로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 된 게 천만다행”이라며 “학습권 보장이라는 이유로 폭염과 폭우 속에 전국소년체전이 진행된 것은 그야말로 탁상 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하지만 이번 체전을 통해 한여름 폭서기소년체전에 따른 학습권 침해와 건강위협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학생선수가 참여하는 대회는 학기 중 개최를 전면 금지하고 휴일이나 방학 중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당초 5월에 실시되던 전국소년체육대회를 8월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체육계에서는 정부의 학습권 보장 원칙이 오히려 훼손된데다 어린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비록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실제 한여름 체전을 치러본 체육계 현장에서는 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습권 보장 논란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전 기간을 5월에서 8월로 연기한 것은 학기 중 전국대회 개최로 인해 학생 선수들의 수업결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오히려 소년체전 준비기간이 길어진 만큼 수업 결손도 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은 당초 매년 5월 경 실시돼 왔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매년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전국소년체전을 대비한 ‘특별훈련기간’에 돌입해 왔다. 각 시도를 대표해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는 전국소년체전에서 경쟁은 당연지사다. 올해 역시 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전국소년체전을 대비한 훈련이 시작됐지만 예년과 다른 점은 그 시기가 5월을 넘어 전국소년체전 기간인 여름방학까지 지속됐다는 점이다.
충북 지역의 한 체육교사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는 전국소년체전이기 때문에 통상 전국소년체전이 끝나면 정상적인 수업을 끝낸 후 훈련에 임하곤 했다”며 “전국소년체전이 8월로 연기되면서 오히려 특별훈련기간이 길어져 학습권 보장이라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고 지적했다.
◆폭염체전
4일간의 열전을 벌인 이번 전국소년체전은 이틀간의 폭염과 이틀간의 폭우라는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대한체육회는 더위 해결 방안으로 실외경기는 이른 아침부터 경기를 시작해 한낮은 피하고 오후 4시경 경기를 속개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실내경기에는 에어컨을 설치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에서 이 같은 조치는 큰 효력이 없었다. 열대야에 이은 폭염은 오전부터 30도가 넘어 찜통을 방불케 했다. 인조잔디경기장에서 부상방지를 위해 뿌려놓은 물은 폭염에 거대한 한증막을 만들어 냈고 실내경기장에 설치된 에어컨도 경기장을 가득 채운 선수단, 관람객들의 열기를 식히기에 역부족이었다.
오후 4시부터 경기를 속개한다고 했지만 경기에 앞서 몸을 풀어야 하는 선수들은 한 낮의 뜨거운 열기 속에 준비운동을 해야 했다.
대회 마지막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몇몇 종목은 급히 경기장을 조정해야 했고, 고된 훈련 끝에 출전한 경기에서 제비뽑기로 승패를 가르는 웃지 못 할 촌극도 연출됐다.
한 체육인은 “폭염 속에 치르는 경기에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는 그야말로 상상 이상으로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 된 게 천만다행”이라며 “학습권 보장이라는 이유로 폭염과 폭우 속에 전국소년체전이 진행된 것은 그야말로 탁상 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