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에 사는 직장인 박 모(36) 씨는 아침마다 도시락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가지만 종종 빈손으로 나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도시락은 이미 품절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평소 아침식사로 도시락을 애용 하는데 늦게 편의점에 가거나 늦지 않아도 도시락이 품절된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심지어 가는 곳마다 도시락이 품절돼 결국 빵을 먹어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그 종류가 다양하고 집이나 직장 근처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 갈마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54) 씨는 “최근에는 젊은 층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도시락과 삼각김밥 같은 즉석식품들이 인기다”면서 “편의점 즉석식품 인기로 인해 주변에서는 슈퍼마켓보다 편의점을 운영하려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즉석식품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16일 GS25에 따르면 하루에 2만 5000개 이상의 도시락이 판매되고 있으며, 올 7월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2% 증가했다.

즉석식품 판매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13.5% 증가를 나타냈다.

이처럼 도시락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물가상승으로 분식점, 길거리 음식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편의점 즉석식품에 대한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매년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재료의 질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GS25는 비빔밥 2종류를 지난 5월 출시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마 약밥’ 상품 두 종류를 선보여 판매 중이다. 또한 훼미리마트도 지난 7월부터 삼각김밥, 김밥, 도시락 등 먹을거리에 농촌진흥청이 개발·관리하는 브랜드 쌀인 ‘탑 라이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은 2000원~3000원 대를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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