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분당구 정자동 소재 LH 본사에서 열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공동 결의 대회'에서 정종화 노조위원장(왼쪽부터), 이지송 LH 사장, 박해철 노조위원장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LH 제공  
 
LH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LH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침체라는 커다란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18조원의 채무와 하루 100억 원의 심각한 부채 타개를 위해서는 토지판매 활성화와 주택사업분야 정리작업이 필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전·충남북 토지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주택사업정리에도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LH가 사업추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건설에도 수십조 원의 추가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이지송 LH 사장과 임직원 1000여명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 대강당에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고통 분담과 자구 개선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선언했다.

LH는 중점 추진 과제로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 혁신 등을 제시했으며 특히 1인1주택 및 토지 판매운동, 경상경비 및 원가 각 10% 절감, 휴가 반납 및 휴일 비상근무 운영 등에 나섰다.

주목할 점은 본사 인력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구성해 현장 배치한다는 것.

직종·직급과 관계없이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는 현장으로 보내 토지 및 주택대금 회수를 늘리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라는 악재를 만나 쉽지 않은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의 경우 팔리지 않은 토지가 200여 개에 달하고 LH에서 공급한 일부지역 일반주택도 미분양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H에서는 특정지역 미분양을 타개하기 위한 홍보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상황은 녹녹하지 않다.

게다가 대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전면 백지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반발도 LH가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악조건 가운데 전국 32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사업에 추가로 9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LH의 행보는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LH의 운명은 사업조정의 각종 파열음을 이겨내고 추진되는 사업의 사업성을 극대화 해 밑빠진 독의 물붇기를 조속한 시기에 멈출 수 있느냐가 결정할 전망이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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