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미시건대 전액 장학생으로 선정된 김동원씨 KAIST제공 | ||
장애를 딛고 KAIST 기계공학 석사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김동원(27) 씨가 미국 미시건대(앤하버) 전액 장학생으로 뽑혀 이달 말 유학을 떠나 화제다.
김 씨는 선천적으로 뇌병변 2급 장애를 안고 있다.
그러나 기계공학도의 꿈을 품고 있던 김 씨는 한양대 기계공학부를 거쳐 지난 2년동안 KAIST 기계공학과 장평훈 교수 실험실에서 학업에 정진했다.
장 교수는 “김동원 학생은 항상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연구성과도 탁월했다”며 “개인적인 핸디캡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겨낸 것은 그 자신의 인간적인 승리일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도 수학 공부가 가장 어려워했던 김 씨는 남들보다 느린 손동작으로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힘들었지만, 대부분의 공부를 재미있어했다.
김 씨는 “어렸을 때 치료를 받기 위해 매일 탔던 버스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며 “버스를 통해 기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유와 희망을 준다는 것을 알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기계설계에 대한 뜨거운 꿈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원에서 김 씨는 의공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김 씨는 “장애의 원인과 개선 방법을 연구하는 의학과 공학의 접목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도와주는 재활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김 씨는 KAIST에 꿈을 가진 장애 학생들이 보다 많이 입학해 공부할 수 있길 희망했다.
장애 학생의 특성에 따라 KAIST가 입학기준을 유연하게 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학업 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김 씨의 바람이다.
이 같은 생각에 김 씨는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지난 10일 총장실을 방문, ‘작지만 학교 발전에 사용해달라’는 뜻과 함께 기부금 100만 원을 내놨다.
김 씨는 “이 사회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많다”며 “그들 중 자립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