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전 동산중 3학년 쌍둥이 형제가 금메달을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임현석)동생. 오른쪽(임현철)형.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시합이 너무 힘들었는데 함께 금메달을 따니까 기쁨도 두 배입니다.”

체전기간 화제를 몰고 다녔던 1분 차이 쌍둥이 복서 임현철·현석(동산중·3년) 군 형제가 나란히 금빛 펀치를 성공시키며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체전 복싱 남중부 대전대표로 출전한 현철(라이트밴텀급) 군과 현석(플라이급) 군은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 한밭중에서 열린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복싱을 시작해 입문 3년도 채 되지 않아 소년체전 금메달을 따낸 임 군 형제는 한국 복싱의 미래를 책임질 ‘돌주먹 쌍포’로 급부상했다.

임 군 형제가 처음 복싱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순간이었다.

2008년 텔레비전에서 전설적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미국)의 선수시절 하이라이트를 본 현철 군은 다음날 곧바로 복싱체육관에 등록해 연습을 시작했다.

매일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던 동생 현석 군 역시 형을 따라 구경을 갔다가 복싱에 매료돼 이틀 뒤 등록했다.

처음 두 사람은 건강하고 멋진 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복싱을 배워나갔지만 얼마 가지 않아 본인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선수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번 체전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임 군 형제는 태어난 날은 물론 외모와 성격, 좋아하는 음식 등 모든 면에서 ‘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똑같지만 서로 다른 점이 딱 두 가지가 있다.

우선 현철 군은 인기그룹 ‘소녀시대’ 태연을 좋아하고 동생 현석 군은 써니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한 가지 차이는 현철 군은 공격형인 ‘인파이터 복서’이고 현석 군은 수비형인 ‘아웃 복서’라는 점이다.

모든 것이 똑같은 쌍둥이지만 복싱에 있어서만큼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 임 군 형제는 복싱을 시작한 이후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서운한 일이 생기면 스파링으로 모든 걸 해소한다.

서로 펀치를 주고받으며 땀을 쏟고 나면 모든 불만이 풀리고 어깨동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형제간 작은 다툼까지도 연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과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 두 형제의 가장 큰 힘으로 작용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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