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의 장기 침체 분위기가 확산되고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지역본부들까지 이에 대비한 몸집 줄이기와 예산 절감에 나서고 있다.

9일 국민은행이 전국 60여 개의 점포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에서는 서구 둔산동의 삼천남출장소가 삼천동지점으로 통폐합된다.

또 지역본부 자체적으로도 예산절감 운동과 함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삼천출장소 통폐합은 주차 등 주민편의 차원에서 추진된 삼천동지점 개설에 따라 이미 예정된 것”이라며 “인원 조정과 지역본부 개편 등 나머지 사안은 내년 1월 중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충청영업본부도 최근 예산 절감 차원에서 충남 천안지역 기업에 분산돼 있던 자동입출금기 가운데 6곳에 대한 철수를 마치는 한편 지역본부장 급여 5% 삭감과 임원 금여 10% 삭감을 단행했다.

지난주 본부인원 가운데 30%를 일선 영업점으로 전환키로 결정한 신한은행은 내년도 영업점 통폐합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도 지난주부터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안을 쏟아내며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대전본부와 충남본부의 경우 본부 인원 가운데 20%를 일선 영업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과 함께 내년 예산도 올해보다 20~30%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내년에 사업을 확대하거나 기존의 영업전략을 유지키로 한 은행들도 있다.

지난 10월 천안과 당진에 출장소 2곳을 확장한 제일은행은 내년에도 대전과 충청지역에 2~3개의 지점을 신규 개설키로 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도 별다른 지점 통폐합이나 인원 감축 없이 지금까지의 적극적 영업 방식을 계속할 방침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은 지금까지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매년 실시했다”며 “내년에는 오히려 기존의 열악한 지역 점포망 확대를 조심스럽게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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