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회사들이 가입한 대리운전보험이 불완전 판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대리운전기사들에 따르면 현재 일반적으로 한 달에 7만 8000원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돼 얼마 수준의 보장을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기사들이 많아 이를 보험 불완전 판매에 의한 피해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사들은 보험 상품에 대한 설명은 커녕 어떤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증권이나 약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데다 심지어 자신이 가입된 상품의 정확한 보험료 금액도 알지 못하고 있다.

대리운전기사 A 씨는 “회사와 계약할 당시 보험가입은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해준다며 매월 납입하라는 얘기만 들었을 뿐,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보험료가 정확히 얼마인지 몰라 회사가 내라는 만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 B 씨 역시 “어떤 상품에 가입됐는지 몰라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내가 다 뒤집어 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며 “일부 기사들은 혹시 모를 불이익 때문에 경미한 사고는 차주와 합의해 자비로 부담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상황에도 대리운전기사들이 자신의 보험료를 확인할 방법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대리기사들이 소속 법인이 가입한 보험에 가입됐을 뿐 아니라 상품에 대한 정보가 없어 보험사 홈페이지나 콜센터에 문의를 해도 보험료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험사측은 법인이 가입대상이기 때문에 법인측에서 확인을 해주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실제 일을 하고 있는 기사들에게 보험 상품과 보장내용을 정확히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보험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대리운전보험의 경우 홈페이지나 콜센터에서도 보험료를 확인할 길이 없어 보험사와 대리운전회사가 서로 말을 맞출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측과 보험사측이 직접 발로 뛰는 기사들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