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 공공 발주물량이 30% 가까이 급증했다.

또 충청지역 등 전국의 건설업체 수도 3.9~6.7% 가량 늘었다.

통계청의 2009년 기준 건설업조사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가 참여했던 국내외 건설공사액은 총 217조 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 4660억 원(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건설공사액은 186조 90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늘었다. 이는 4대강 사업 등 공공부문 발주가 82조 6160억 원으로 29.6%나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 건설공사액 중 민간 부문 발주는 103조 8510억원으로 전년보다 9.4% 감소했다.

등록 업종별로 보면 공공부문 발주 공사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전문건설업, 정보통신공사업, 전기공사업 등의 건설공사액이 늘었다.

지난해 공공 부문의 건설공사 호조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의 개발과 공공 부문 개발 관련 임대형 민자사업(BTL) 추진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건설공사액은 환율 하락에 따라 원화로 환산된 건설 공사액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30조 11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 발주를 크게 늘려 전체 건설공사액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민간과 해외 건설액은 경기 침체로 인해 부진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009년 말 기준 전국 건설업 기업체 수는 7만 3481개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대전(1899개, 119개↑), 충남(4154개, 155개↑), 충북지역(3401개 128개↑)의 건설업체 수도 증가했다.

시·도별 건설공사액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이 85조 5950억 원으로 전체 공사액의 39.4%를 차지했다. 인천과 전남의 건설 공사액이 전년 대비 각각 26.5%와 19.0% 늘어난 반면 대구와 광주는 24.0%와 21.2%가 감소했다. 대전, 충남, 충북의 공사액은 3610억 원(1.7%↑), 1조 3851억 원(6.4%↑), 6647억 원(3.1%↑)으로 모두 늘었다.

지난해 북한 지역에서 시행한 건설 공사액은 1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4%나 줄었는데 이는 남북 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지구 건설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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