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본격 적용되는 교장공모제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 경영자로서 교장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돼 보다 수준 높은 학교교육이 실현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것이 없고 선정과정에 부정적인 요소가 개입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12일 대전시·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그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됐던 교장공모제가 내달 1일부터 대폭 확대된다.

그동안 매학기 정년퇴직 등 교장결원 예정 학교수의 10%에 한해 시범적으로 적용됐던 교장공모제가 올 2학기부터 50% 이상으로 본격화된다.

대전교육청은 2학기에 교장공모제가 적용되는 장동초와 대전중원초, 대전가오중, 동아마이스터고(개방형 공모제) 등 모두 11곳에서 학교를 이끌 교장 최종 임용 후보를 선발했다.

충남교육청도 초등 15곳, 중등 8곳 등 모두 모두 23곳의 학교에서 교장 최종 임용 후보자를 선발했다.

특히 충남지역에서는 공주우성중에 많은 후보자들이 몰리며 경쟁률이 18대 1까지 치솟아 단일학교 경쟁률로는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또 중등학교 평균 경쟁률도 9.5대 1로 지역별 비교에서도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교장공모제 대상 학교가 천안과 공주, 금산 등 이른바 '선호지역'에 위치했고 규모가 큰 학교가 많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공모제로 선발된 교장은 교과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내달 1일자로 공식 임명하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자율화에 따른 학교별 책임경영이 가능하고 내부 경쟁을 촉진해 유능한 교장이 선발되면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충분하게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장공모제 신청자격이 교장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현행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각종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외부인사도 참여가 가능한 '개방형 공모제'가 아닌 이상 큰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며 "교장후보자의 교육철학 등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나 학교별로 승진 대상자들 간 물밑 조절을 통해 선정이 이뤄지고 청탁 등이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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