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일 서원대 임시이사장이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기 총장 직위해제와 김준호 총장직무대행 선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19년간 내홍과 파행을 겪어온 학교법인 서원학원의 임시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현 총장을 직위해제하고 대학징계위원회에 해임을 요구하는 등 학원정상화를 위한 속도를 높였다.

김병일 서원학원 임시이사장(이하 이사장)은 12일 이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재 정상근무를 하지 않고 있는 김정기 총장에 대해 진상조사위의 보고와 조치건의를 청취한 후 대학징계위원회에 해임을 요구하고 직위를 해제했다"며 "비상조치로 임시이사인 김준호 청주대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또 "김 총장직무대행은 김정기 전 총장의 인사조치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때까지 서원대를 대표하고 학교운영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며 "3~4개월 후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단운영정상화에 대해 김 이사장은 "재단과 관련된 각종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어서 이 것이 완료돼야 새로운 재단영입 등 실제 정상화 조치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학원 인수를 위한 자격과 기준, 원칙 등을 정한 뒤 오는 10월까지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고 공모를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 이사장은 현 보직교수 등과의 갈등에 대해 "좋은 직장·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열정은 모두 갖고 있으나 각자의 방법이 달랐다"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면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준호 총장직무대행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학원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학·처장 등 보직교수는 다음 주 초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기 전 총장은 "위기관리를 위해 파견된 임시이사회가 사실상 첫 활동으로 대학의 장을 징계성 처분부터 한 것은 전례나 상식에 비추어볼 때 참으로 황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며 "교과부소청심사위 제소와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임시이사회의 부당성을 입증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대해 서원대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쳐 진상조사위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고 이사회가 개최되던 11일에도 직접 이사회에 나와 입장을 밝힐것을 요구했으나 계속 미루기만 하다가 이제와서 자신을 무시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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