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가벼운 운동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마케팅 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모(38) 씨는 최근 30도가 넘나드는 폭염과 같은 날씨에도 긴팔 와이셔츠에 양복까지 걸쳐도 땀 한 방울 나지 않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옷이 다 젖는 주위 동료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정작 김 씨는 고민이다. 요즘 유독 피곤하고 목도 자주 쉬며 얼굴빛도 까맣다는 주위의 말에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갑상선은 목의 앞 쪽 튀어 나온 뼈 아래의 피부 밑에 위치하고 뇌 속에 있는 뇌하수체의 조절을 받아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는 내분비선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세포의 산소 소모, 단백질 합성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바로 이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부족하게 돼 생기는 병이다. 갑상선기능 저하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원발성 (혹은 일차성) 기능 저하증’과, 뇌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중추성 (혹은 이차성)기능 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기능 저하증과 이차성 기능 저하증=일차성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감소돼 나타나는 질환이고 이차성 기능 저하증이란 뇌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TSH)의 생산이 감소해 갑상선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함으로써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선천성이거나 어릴 때 발병하면 크레틴병(cretinism)으로 신체 발육이 늦어 성인이 되어도 유아의 체격을 가지고 백치 또는 저능아가 된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경우에는 대사 과정이 지나치게 느려져 변비가 생기거나 몸이 늘어져 아무 것도 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하고 얼굴과 손발, 눈 주위가 부어오르는 부종이 있으며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피로, 기억력 감퇴, 월경과다,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특히 식욕은 감퇴되었는데도 체중은 증가하게 되는 현상도 보인다. 또 대부분 표정이 없고 머리카락이나 눈썹의 가장자리가 잘 부서지며 쉽게 빠지고 여성에서 가끔 불임증과 습관성 유산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비인후과적인 증상으로는 목소리가 쉬고 내이 부종으로 난청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중 가장 흔한 것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전 인구의 약 2%가 이 병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약 95%가 여성이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30~50대에 많으며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원발성(일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기능 저하증에 빠지는 경우는 약 1/3 정도다.

크레틴증의 경우에는 임신 중인 산모가 요오드를 아주 부족하게 섭취했을 때, 선천적으로 요오드 대사 결합이 있는 경우 또는 선천적으로 갑상선이 없을 때 나타난다.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인 점액 수종은 갑상선 자체의 병리적 변화가 있거나 갑상선을 조정하는 뇌하수체 선이나 시상하부의 기능 장애로 인해 올 수 있다.

◆증상=크레틴증의 경우는 신체 성장 발달의 결함과 정신적인 지진아가 된다. 점액 수종의 약할 경우 거의 증상이 없거나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의 막연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데 대개 추위에 예민해지고 무기력해지며 피부와 머리카락이 거칠고 마르게 된다. 또한 건망증이 심해지고 우울증이 오며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점액 수종이 심해지면 얼굴에 부종이 오게 되고 추위에 견딜 수 없는 증상이 더 심해지며 땀도 거의 흘리지 않는다. 위장 운동이 저하돼 변비증이 오며 감염에 대해서도 약해진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아무 증상이 없이 우연히 다른 검사 중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목이 약간 불룩하게 나온 것(갑상선종) 외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의사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졸린다. 기억력이 감퇴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추위를 못 참는다. 피부가 건조하고 땀이 잘 나지 않으며 모발이 거칠고 잘 부스러지 며 눈썹 바깥쪽이 잘 빠진다. 관절통, 근육통, 월경 불순이 나타난다. 맥박 수가 느리다.

◆예방=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신체적으로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 평소에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역, 김, 다시마, 해조류 등을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일상적인 식사에 나오는 정도로만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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