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는 10월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전국 245개 지역위원장 후보 공모 마감 결과, 대전지역 곳곳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11일 지역위원장 후보 공모 마감 결과 대전지역 6개 지역 중 서구 갑·을은 현 위원장들만 단독으로 공모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병석 의원(서구갑),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서구을) 등 현 지역위원장들은 무난하게 위원장 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동구와 중구, 유성구와 대덕구에는 후보자들이 몰리면서 경합이 예상된다.

동구에선 현 위원장인 선병렬 전 의원과 김무길 전 동구의원이 신청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위원회 부실여부로 중앙당 실사를 여러 차례 받아온 중구는 유배근 현 위원장을 비롯해 인창원 대전흥사단 평의회의장, 박지원 원내대표실 행정실장을 맡고 있는 이서령 씨, 남일 6·2 지방선거 중구청장 후보, 박천일 씨 등이 신청을 마쳐 무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대의원 인준을 받지 못해 사고당부로 남아 있던 유성구에선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 송석찬 전 의원, 강신출 씨 등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영환 현 위원장은 접수하지 않았다.

대덕구에서는 현 위원장인 김원웅 전 의원과 정현태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지역위원장 공모에 당내 인사들이 대거 몰리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맞물려 있는데다, 지난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빚어졌던 내부 갈등이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를 통해 표출될 것이라는 정가의 해석이 이러한 물갈이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역위원장 공모는 지방선거 이후 당 안팎의 분위기를 쇄신시키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위원장은 교체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후보 자격심사 등을 거쳐 경선여부를 결정, 이달 말께 지역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