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등장으로 여권 내 대선주자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당내에선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기존 주자군에다 이번 당·정·청 개편을 통해 김태호 총리 후보,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등이 예비 주자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상황 전개에 따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도 언제든지 차기 주자군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를 놓고 친이계는 8·8 개각을 기점으로 차기주자군들이 '대권시장'에서 자신의 상품성을 평가받는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김 총리 후보자가 40대라는 점은 여권 내 여타 대선주자들과 차별성을 보이면서 김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 대선후보들의 견제도 심화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기 때문에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할 경우 김 후보자가 차기 여권의 대선후보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까지 대두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전망 속에 친박(친 박근혜)계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 수지)은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 총리 내정자가 박 전 대표의 대항마’라는 표현에 대해 “(박 전 대표를) 견제하는 대항마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국내 현안을 챙겨야 할 총리에 (유력한 대선주자의) 대항마를 갖다 놓아야 되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한 의원은 이어 “김 내정자의 정치적 입지는 대통령이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쟁취해 나가야 한다”며 박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제기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직접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김 지사는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몇 달 갈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사람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믿지 못한다”며 “결과에 대한 예측이 전혀 안 된 채 뽑아놓고 취임하자마자 찬스만 있으면 물러나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를 놓고 정가에선 잠재적 경쟁자인 김 총리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