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물부족 문제와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수질개선과 하천복원으로 녹색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위쪽부터 공주(금강보), 세종시(금남보), 생태하천조성 공주 신관지구, 공주 쌍신지구 조감도.  
 
강은 세계 모든 문명의 근간으로 그 중요성은 시대가 바뀌어 나갈 수록 커져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등으로 홍수와 가뭄 피해가 빈발하면서 강을 이용한 대처는 이시대의 요구이자 필요가 됐다. 이에따라 정부는 4대강 사업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나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물부족, 홍수피해 등 각종 자연재해를 미연에 막기위한 근원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때임에는 분명하다. 본보는 충청권에서 펼쳐지고 있는 금강살리기 프로젝트를 조명하며 이 지역의 생명수인 금강을 지켜나가고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총 6회에 걸쳐 진단하고자 한다.

“생명이 넘치는 강, 새로운 대한민국”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부가 지난 2008년 12월 지역발전위원회에서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으로 추진을 결정한 이후 기후변화 대비, 자연과 인간의 공생, 국토 재창조, 지역균형발전과 녹색성장 기반 구축이란 목표아래 현재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주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금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을 재정비해 우리나라 전체의 물부족 문제와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수질개선과 하천복원으로 건전한 수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물관리 글로벌 리더로서 국가경쟁력 제고 뿐만 아니라 녹색뉴딜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충청의 젖줄 금강은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비단강이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강의 형세를 갖고 있다. 하지만 비단강인 금강도 산업화의 영향으로 수질오염은 물론 철새가 사라지는 생태계 파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강 주변을 떠나고 강을 통한 경제활동은 차츰 줄어들게 됐다. 금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친환경적인 주변 지역 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 금강의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은 서서히 진행중이다.

   
◆ 충청의 젖줄 금강이 앓고 있다

전북 장수군에서 발원해 충청권 전역을 거쳐 서해까지 398㎞를 유유히 흐르는 금강. 유역 면적만도 9912㎢. 하지만 그 금강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수질이 해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금강에서 지난 10년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21명이고 2만 9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1조 27억 원이 소요됐고 복구에는 1조 4857억 원의 비용이 쓰였다. 지난 1984년부터 2000년까지 발생한 홍수발생에 따른 침수면적 현황을 살펴봐도 금강의 침수면적이 전국 모든 강 가운데 1등인 478㎢(한강 322㎢, 낙동강 340㎢, 영산강 345㎢)이다.

11월부터는 정반대의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해 4월까지 6개월간 연 강수량의 1/4에 불과한 갈수기가 바로 그것이다.

금강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강들이 여름 강수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반면 갈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으로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하천 경사가 급해 홍수가 일시에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갈수기에는 유출량이 적어 유량변동계수(최대유량/최소유량)가 금강의 경우 190, 유럽(템즈강 8, 라인강 18)의 10~25배에 달한다. 인근 일본보다도 2배 가까운 수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강변의 급격한 도시화와 강변 비닐하우스 등은 수질 오염을 불렀고 콘크리트로 조성된 수변공간은 생태계 파괴를 불러 일으켰다.

◆ 수자원·수변공간 확보를 위한 보설치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범정부차원의 4대강 살리기 기획단을 설치했다. 4월에는 3개 위원회(지역발전위원회,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건축위원회), 4개 부처(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의 합동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지역설명회 12회, 전문가 그룹의 자문, 각종 토론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과제별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보설치를 통해 수자원을 확보하는 계획안이다. 금강에는 다기능보 3개를 설치해 들쭉날쭉 했던 수위를 유지할 수 있고 다기능보를 통해 상·하류의 수위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어도설치로 어류 이동로 확보가 가능해졌고 물의 체류시간이 댐보다 짧아 대규모 생태습지조성 등으로 수질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홍수를 방어하기 위해 기존방법인 제방을 높여 홍수를 대비한 것과는 다르게 퇴적토 5000㎥를 준설해 홍수위를 저감시킬 계획이다.

특히 보는 주변경관 등을 고려해 디자인 도입을 통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있다. 금강 1공구 금남보는 세종시의 상징성을 부여해 한국의 문화, 예술, 과학의 우수성과 금강의 흐르는 물결을 표현했으며 금강 6공구 부여보는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장군을 형상화, 7공구 금강보는 백제의 황제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디자인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 4대강 정비사업 중 금강살리기는 비탈면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어 자연적인 습지가 조성되도록 해 하천의 생태기능이 더욱 향상되도록 할 계획이다. 하도정비 시공 전(위)과 시공 후의 모습.
◆금강줄기를 따라 문화·생태복원

금강살리기 사업의 특징중에 하나는 강중심의 문화·생태복원과 지역 발전에 있다. 금강은 섬세한 백제문화자원과 자연생태계 보전 환경이 우수한 지역이다.

서해와 내륙을 잇는 고유한 백제문화의 역사문화자원을 이번 금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실현해 나간다는게 정부의 복안이다.

공주와 부여를 연결하는 67㎞의 뱃길 복원으로 그동안 묻혀있던 백제문화 관광의 새지평을 열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주민들에게 강 비탈면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어 금강에 자연적인 습지가 조성되도록 해 하천의 생태기능이 더욱 향상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물길을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고 강의 생물도, 철새도, 습지의 생태도 보존되도록 추진되고 있다.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안은 금강의 수질개선을 어떻게 시키냐는 것이다. 방류기준강화 등 오염유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하수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을 확충, 2012년 금강 2급수 수준을 86%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본류 124㎞, 지류 75㎞의 생태하천이 조성되는 금강에는 보설치 외에는 인공구조물을 사용하지 않아 최대한 인공을 배제한 친환경적인 금강살리기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248㎞의 친환경 자전거길이 대표적이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와 수상 레포츠 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금강에서 확인된 45종의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서식지역의 지속적인 생태모니터링과 보호대책을 수립해 생태계 복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