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이 교육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 10년간 교원 3000명을 증원시켰지만 행정직공무원은 90여 명 증원시키는 데 그쳐 일선학교 행정실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급 단위인 도교육청 본청과 지역교육청 행정직공무원은 증가한 반면 국·공립 등 일선학교 행정직공무원은 오히려 줄어들어 교육청 행정조직의 상부만 비대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가 충남도교육청이 매년 발간하는 교육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교원 및 행정직공무원 정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 교원 총원은 2000년 1만 4223명에서 2009년 1만 7126명으로 2903명 늘어났지만 행정직은 1625명에서 1716명으로 91명 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행정서류 처리와 잡무 등 교원들의 업무 상당부분이 행정직으로 이관된 점을 감안하면 행정직들의 업무가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같은 기간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행정직은 457명에서 573명으로 116명이 늘어난 데 비해 일선학교 행정직은 1074명에서 967명으로 107명이 감소해 업무가중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일선학교 행정직 감소에도 불구하고 본청과 지역교육청 인원이 증가되면서 학교에 배치된 행정 직원들 사이에선 상부조직만 비대해진 비효율적 인력 배치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초급 간부로 분류되는 사무관(5급) 총원은 지난 2000년 전체 70명에서 2009년 104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본청 사무관은 28명에서 41명(파견, 공로연수 포함)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급 조직과 상위 직급이 증가한 이유는 전임 교육감들의 선심성 행정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계에선 오는 9월 1일자로 단행되는 시·도교육청 조직 개편에서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상부조직 몸집을 줄이고 일선학교 배치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선심성으로 남발된 담당(사무관) 자리를 줄이고 본청과 지역교육청 인력 일부를 학교로 돌려보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 행정직 감소는 학생 및 학급 수 감소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급식 담당 직원의 교사 전환 등에 따른 것”이라며 “본청 사무관이 늘어난 것도 본청 업무 변동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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