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향토기업 상당수가 ‘2세 경영체제 구축’을 완료하는 등 충청지역 재계가 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보가 충청지역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체들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20곳 이상이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세가 경영전면에 나선 기업은 파악된 것만 17곳으로 최소한 26개 이상의 향토기업이 2세 경영체계 구축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세가 일하고 있는 26개 기업 가운데 2세 기업인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기업만 17곳에 달했고, 부사장, 전무, 이사, 상무 등 임원급에 포진한 경우도 8곳이나 됐다.

기업 1곳은 2세가 과장급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는 충청지역 향토기업의 ‘세대교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 2세 기업인들이 기업을 어떻게 이끌고 발전시키냐에 따라 해당 기업은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이처럼 많은 향토기업들이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의 역사와 무관치 않다. 한국전쟁 이후 기업의 역사가 많게는 70년에 이르고 그 간 기업을 이끌어 온 1세대 기업인들이 경영 일선에서 점차 물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만큼 기업의 덩치가 크지 않은 것도 경영세습을 늘리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역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밑바닥 부터 경영수업을 받는 2세 기업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초고속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 자리까지 온다”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2세 기업인 등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2세를 중심으로 한 경영세습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경영세습이 이뤄졌어도 1세대의 무게감은 여전하다”면서 “완전한 세대교체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토기업들의 이 같은 경영세습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A기업의 한 임원은 “사기업이란 속성상 경영 되물림을 탓하기는 힘들지만 경영인의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면서 “2세 기업인들도 이 같은 점을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2세 기업인은 “경영자로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남보다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세습에 대한 주위의 시선 때문에 잠시 힘들어 했었던 적이 있었다”면서 “이 역시 2세 기업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충청지역 2세 경영인 현황
성    명 회  사  명 직    책
강은모 유성관광㈜
유성컨트리클럽
대표이사
김학재 동아연필㈜ 대표이사
박완홍 ㈜한일 대표이사
방기봉 한국특수메탈공업㈜ 대표이사
백상윤 세강토건㈜ 대표이사
변재락 미래생활㈜ 대표이사
송상문 ㈜진미식품 대표이사
윤인중 ㈜중앙백신연구소 대표이사
이원준 ㈜진합 대표이사
이재하 호텔아드리아 대표이사
이재화 ㈜미건의료기 대표이사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이사
한상욱 ㈜한국신약 대표이사
안준영 ㈜프뢰벨교육원 대표이사
유이현 ㈜두성철강산업 대표이사
전형준 ㈜DY 메탈웍스 대표이사
이수호 모두원(성경식품) 대표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전무이사
정대식 ㈜금성백조주택 전무이사
권현주 ㈜장충동왕족발 이사
김종찬 ㈜대한철강 이사
한   신 삼영기계㈜ 상무이사
박재현 일산종합건설㈜ 부사장
고태경 ㈜세림현미 전무
박   률 ㈜우석건설 상무
서호원 ㈜우림 실장
김석원 금성건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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