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소방본부는 대원들의 구급활동 복귀 후 감염관리실에 들어가 소독 등을 할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대원들의 감염관리실 이용실적은 거의 전무할 정도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2억 4000만 원의 도비와 2억 4000만 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도내 4개 소방서에 총 4억 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119감염실을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감염관리실이 설치된 곳은 청주동부소방서와 청주서부소방서, 충주소방서, 증평소방서로 감염관리실에는 구급장비 자동 세척 및 소독, 구급대원 자동 바이오 에어샤워 시스템, 의복보관 및 세탁, 냉장고, 기자재 수납, 자동음압 및 온도조절시스템 등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소방본부는 감염관리실 설치로 대원들의 인플루엔자 등 전염성 질환에 대한 감염을 막고 함께 생활하는 동료와 가족 등의 2차 감염 경로를 차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정작 구급출동 대비 감염관리실 이용실적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저조한 수준이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청주동부소방서는 감염관리실이 설치된 뒤 지난 7월 한 달 동안 1347건의 구급출동을 했다. 하루 평균 44.9건에 달한다.
구급출동 건수대로 라면 대원들의 감염관리실을 자주 이용해야 하지만 개인 ID카드 등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입·출입 기록은 몇 건 되지 않는다.
청주동부소방서의 최근 감염관리실 입·출입 기록을 날짜 별로 살펴보면 7월 20일과 26일 각 4건, 29일 2건, 31일 6건, 8월 1일과 2일 각 2건 뿐이다.
21~25일, 27~28일에는 아예 입·출입 자체가 없었다.
하루 평균 44.9건의 구급출동을 하면서 전염성 질병에 상시 노출돼 있음에도 정작 감염관리실에는 거의 출입하지 않은 것이다.
7월 한 달 동안 833건, 하루 평균 27.7건의 구급출동을 한 충주소방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7월 27일 2건, 28일 4건, 29일 2건, 30일 4건 등 하루에 2~4건의 감염관리실 입·출입 기록 만이 전부다.
감염관리실이 대원들로부터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감염관리실은 일선 소방서에 설치돼 있는 반면 정작 이를 이용하는 대원들 대부분은 소방서 직할 안전센터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잦은 구급을 나가는 대원들이 출동을 마친 뒤 일일이 소방서에 들러 소독을 하고 다시 안전센터로 복귀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인풀루엔자와 간염 등 전염성 질병을 대수롭지 않게 보는 대원들의 의식 자체도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센터마다 일일이 설치할 수 없어 일선 소방서에만 감염관리실이 설치됐다”며 “잦은 구급출동 등으로 대원들이 감염관리실 사용 자체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점점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