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한밭종합운동장 등 대전지역 일원에서 개최되는 소년체전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수들의 열정으로 불볕더위를 이겨내기에는 인간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정된 경기장에서 막바지 연습에 돌입한 타 시·도 팀들은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고
실외경기 선수들은 불볕더위에 지쳐 정해진 연습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회 마지막날까지 연일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과 함께 대회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겠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 발표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 9일 실내종목 경기장으로 지정된 서구 모 체육관의 경우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30도가 넘는 찜통 더위 속에서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때문에 상당수 팀들이 훈련을 포기했고 2~3개 팀만이 남아 고통을 감내하며 훈련 중이었다.
연습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오전부터 시간을 배정받아 훈련장에 왔지만 실내온도가 너무 높아 도저히 훈련을 진행할 수 없고 냉방을 해주겠다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년체전 훈련장에 냉방이 이뤄지지 않은 데는 관계부처 간의 ‘소통부재’가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해당 체육관 시설관리부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체전기간만 냉방을 지원하고 연습경기는 냉방계획이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이날 선수단과 가족들의 불만이 계속 폭주하자 냉방기를 가동했다.
실내경기 뿐만 아니라 무더위에 그대로 노출된 실외경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축구, 럭비, 야구 등 실외경기 종목 선수단은 훈련시간을 새벽과 야간으로 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정해진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해 선수 기량을 걱정해야하는 형편이다.
특히,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 등을 사용해야하는 종목들은 강한 햇빛으로 인해 바닥온도가 40도를 넘나들면서 훈련을 진행할수록 선수단의 체력이 저하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8월 땡볕에 체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체전일정을 여름으로 변경한 사람들은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만약 경기도중 아이들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누가 책임질거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 체육관계자는 “정부 에너지 절약 시책 등으로 실내 경기장 냉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무더위가 심각하지만 각 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냉방을 강화해 경기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