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중은(20·왼쪽·대만과학기술대학 전기컴퓨터공학과 3년) 씨와 양옥(여·23·중국 천진상업대학 전산정보과학과 4년) 씨가 충청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2010 한국어 및 한국문화연수'에서 태권도 수업을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철기자  
 
"중국과 언어가 약간 달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며칠 지내보니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게됐다."(정중은·20·대만건국과학기술대학 전기컴퓨터공학과 3년)

같은 동포이면서 사상과 이념 때문에 둘로 갈라진 나라의 학생들이 한 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중국 천진상업대학 학생들과 대만 건국과학기술대학 학생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청원군 강내면 충청대학에서 개최한 '2010 한국어 및 한국문화 단기연수'에 참가해 충청대학 학생들과 함께 조를 이뤄 한국어 수업은 물론 한국요리와 전통 민속놀이, 한국 가요와 춤, 태권도 등을 익히며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한글 타자와 파워포인트 등 전문지식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으며 3개 국 학생들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류스타 송혜교를 좋아한다는 양옥(중국) 씨는 "대만에 가본 적은 없지만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을 통해 아름다운 곳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대만과 이념이 달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해 과거와는 많은 차이점을 느끼게 했다.

그룹 소녀시대의 'Gee’를 좋아한다는 정중은(대만) 씨는 "대만에서 이미 중국학생들과 만났었다"며 "마오쩌뚱(모택동)이나 장제스(장개석)에 관한 역사는 알지만 지금은 그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청대학 관계자는 "3년전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대만학생들은 자유로운 반면 중국학생들은 우리가 군인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경직돼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학생들에게) 여유가 있어졌다"고 말했다.

충청대학이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인 자매대학 초청연수로 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수에는 대만 건국과기대 학생 9명과 중국 천진상업대학생 6명 등 모두 1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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