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충북공동모금회)가 오는 11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후임 회장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 취임한 한장훈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12일 만료됨에 따라 늦어도 오는 11월초까지는 신임회장 선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북공동모금회는 운영위원회에서 직접 후임 회장을 선임하거나 일부 운영위원들로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후임 회장 예정자에 관한 말이 돌고 있는가 하면 적격여부에 대한 말까지 나오고 있어 자칫 순수성을 잃을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후임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사업가 A 씨와 민주당 계열의 B 씨, 충북도 출신의 C 씨 등이다.

이중 A 씨는 현 충북공동모금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B 씨와 C 씨는 이시종 도지사 선거에 도움을 줬거나 충북도공동모금회와 충북도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했을 때 필요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충북도내 사회복지계 관계자들은 도지사와의 관계보다는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이나 전문성 등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순회모금에 올해부터는 지자체 단체장이 직접관여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후임 회장에게는 이를 보완하는 능력도 요구되고 있다.

충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그동안 회장은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섰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며 "기부실적이 많지 않거나 오랫동안 구휼사업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인물이 회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자신의 건물에 세들어 있는 임차인에 대한 배려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도내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은 가식"이라며 "도지사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해 사업적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면 이런 사람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열린 충북도공동모금회 이사회에서도 후임 회장인선문제를 놓고 격한 의견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서먹해졌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진행에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장훈 충북도공동모금회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된 인물은 없다"며 "도민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분이 후임회장을 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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