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사들의 ‘설계사 빼가기’로 인한 보험설계사들의 잦은 이동으로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대전 I생명보험사의 설계사들이 대거 M생보사로 이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I사의 기존 고객들이 보험설계사 교체로 인한 관리 소홀을 호소하거나, 심한 경우 계약 해지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은 사고가 발생해도 제대로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약해지시 환급금이 적어 원금손실을 감수해야한다며 울상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심지어 일부 이동한 설계사들이 M사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어 고객들의 반발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설계사들이 이직 직전 유치한 고객들의 경우 환급금이 거의 없어 해지도 하지 못하고, 유지하기도 불안한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I사 고객 A(32) 씨는 “몇달 전만해도 I사의 상품이 타사 보장보다 낫다며 가입을 권유하던 설계사가 얼마 전 다른 회사 상품이 최고라며 보험계약서를 들고 왔다”며 “전 회사 가입고객에게 회사를 옮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향후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 지 알려주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더 좋은 조건을 찾은 직장인들의 이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들의 이동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고객들의 보험 및 자산관리를 해야하는 보험설계사들의 이동은 자칫 자신의 고객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보험사들이 전 보험사보다 더 많은 수당을 제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사업비 증가로 인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막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것이 다수에게 피해로 이어진다면 옳다고 볼 수는 없다”며 “향후 이같은 사례로 고객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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