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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청원지역의 한 농민이 고추지지대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 ||
◆농작물 작황 '빨간불'
마른 장마와 무더위로 농작물 작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는 지난 2~3월 잦은 강우와 일조부족으로 과수의 생육지연과 착과불량, 4월 중·하순에는 이상저온에 따른 과수 꽃눈피해와 작물생육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비다운 비가 없었던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오자 가뭄피해를 우려하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햇사레복숭아 주산지인 음성군에 따르면 올해 초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1168㏊의 복숭아나무 가운데 499㏊가 동해를 입은 데다 꽃눈도 제대로 달리지 않아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생육적온 이상의 고온은 생육부진과 과실이 햇볕에 데거나 잎 가장자리가 타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괴산의 대학찰옥수수와 충주 사과, 영동 포도 등도 같은 이유로 예년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
고추의 경우는 장맛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병충해 발생도 적어 현재까지는 작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수정장해로 열매가 열리지 않거나 열리더라도 낙과발생이 많아져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사망사고 잇따라
더위를 피하려다 사망에 이르는 사건·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 56분 경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계곡에서 물놀이하던 고등학생 이모(17) 군과 임모(17) 군이 물에 빠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1시 47분 경에는 괴산군 청천면 덕평리 거봉교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18) 군이 물에 빠져 숨졌고, 같은날 오후 2시 40분 경에도 괴산군 장연면 조곡교 인근 하천에서 배모(46) 씨가 실종된 지 1시간 20여분 만인 이날 오후 4시 경 119구조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4명이 수난사고로 숨지는 등 올해만 17명이 익사사고를 당했다.
폭염에 냉방기기를 틀어놓고 잠을 자다 사망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시 30분 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이발소에서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던 배모(54) 씨가 사망했고, 앞서 지난 2일 오전 7시 50분 경에는 단양군 단양읍의 한 상가에서 김모(56) 씨가 방안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배 씨와 김 씨는 창문 등이 모두 닫힌 밀폐된 상태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재래시장 '울상'
여름철 휴가 시즌을 맞아 '반짝특수'를 누려야할 재래시장 상인들은 무더위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울상이다.
5일 충북상인연합회에 따르면 도내 재래시장의 최근 매출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방문 고객도 3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준비하는 여행객들이 찜통 더위를 피해 재래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찾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매출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청주지역 한 시장상인은 "좀 더 시원한 곳을 찾아 대형마트로 몰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장사가 너무 안 되다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휴가도 반납한 채 가게를 지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도내 대형마트의 지난 7월 매출은 전달대비 20% 가량 상승했으며, 하루 평군 방문 고객수도 전달대비 10~15% 가량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