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4일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충청몫의 최고위원 지명을 보류한 채 일부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이 극렬히 반대하며, 회의도중 퇴장하는 등 안 대표의 당직인선을 정면 반박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대변인에 안형환 의원(서울 금천), 전략기획본부장에 정진섭 의원(경기 광주),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에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 등을 임명했다.

또한 윤리위원장에 최병국 의원(울산 남갑), 실버세대위원장 정해걸(경북 군위 의성 청송), 지방자치안전위원장 임동규 의원(비례), 재외국민협력위원장 조진형 의원(인천 부평갑), 국제위원장 고승덕 의원(서울 서초을), 중앙노동위원장 이화수(경기 안산 상록갑), 중앙교육위원장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 등을 인선했다.

여의도 연구소장에는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이 유임됐으며, 법률지원단장에는 여상규 의원(경남 남해 하동), 제1사무부총장에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 제2사무부총장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 기획원장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갑), 국민공감위원장 박보환 의원(경기 화성을), 홍보기획부본부장 신지호 의원(서울 도봉갑) 등이 임명됐다.

충청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유보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해야 할 주요 당직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이 있지만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의결 사안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인선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등 인선을 둘러싼 안 대표와의 갈등이 여과없이 노출됐다.

홍 최고위원은 “안상수 대표의 독선이 도를 넘었다”며 “독선적으로 당을 이끌어가서는 안된다. 안 대표는 지지하지 않은 80%의 당원의 생각을 반영해야 하고, 20%의 지지를 받은 대표가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면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히 “상생과 화합, 소통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전체 19명 가운데 12명을 자기 경선캠프에 참여한 사람으로 앉히는 것은 경선용 잔치이자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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