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위기에 처한 대전 5개 자치구가 소모·전시성 축제·행사 예산을 폐지 또는 축소하고 있다. 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화축제, 봄꽃축제, 영시축제, 산호빛축제 모습.  
 
앞으로 대전지역에서 대형 축제는 물론 주민화합을 위한 소소한 행사까지 쉽게 접하기 힘들 전망이다.

대전 5개 자치구가 소모·전시성 축제와 행사 등에 투입되는 예산을 과감하게 폐지 또는 축소해 재정위기에서의 탈출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구청장들은 이번 기회에 예산편성과 관련, ‘군살을 빼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다양한 재정극복 전략을 총동원하고 있어 폐지된 축제나 행사의 재개는 한 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12개의 축제·행사 중 0시축제(3억 5000만 원)를 폐지했고, 10월 개최되는 국화향나라전(9억 7000만 원)을 대폭 축소해 예산 7억 5000만 원을 절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4월 식장산 봄꽃 축제(6000만 원)를 축소, 예산 1000만 원을 절감한데 이어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우암문화제(4000만 원) 등을 축소하는 등 모두 6개 축제를 축소·폐지,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총 11억 80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구는 당초 10월까지 계획돼 있던 토요어울마당 등 문화예술행사를 7월 말까지 축소 완료했고, 올해 계획했던 동별 음악회 등 29개 행사를 폐지, 절감된 7600여만 원의 예산은 긴급 재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 투입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구 축제는 은행·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행사(1000만 원)와 다문화 페스티벌(400만 원) 등 2개 축제만이 존립하게 됐다.

중구 관계자는 “행사 취소와 함께 경상 경비 및 행사 경비를 절감하는 등 총 8억 7900여만 원을 복지예산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의 경우 총 10개의 행사 중 한여름 밤의 음악회(3000만 원), 송년 음악회(1500만 원), 가을 음악회(1500만 원)를 전면 취소했다.

지난해 5억 원의 예산이 들었던 제13회 갑천문화재는 3억 1500만 원으로 축소했고,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은 400만원 절감된 2900만 원으로 행사를 치룰 예정이다.

유성구는 진잠·신성·전민·구죽동에서 열리는 주민화합행사(2000여만 원)에 예산이 편성돼 있지만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행사 취소가 결정된 것이 없지만 9~10월 쯤 결정이 날것”이라며 “올해 5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됐던 눈꽃축제도 내년 개최를 확신 할 수 없는 만큼 행사에 있어 관대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이미 올 4월 개최예정이었던 신탄진벗꽃축제를 취소하면서 5900여만 원의 예산을 절감한데 이어 금강 로하스축제 축소를 통해 5900만 원을 절감,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편성했다.

권역별 문화행사, 음악회 등도 취소해 9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한 상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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