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가 9월 중순경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차기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당내에선 정세균·정동영·손학규 전 대표 등 이른바 ‘빅3’가 대표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 차기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등의 정치일정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돼 후보 간 치열한 물밑 경쟁이 감지된다.

당내 최대 주주인 정세균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전대 대비에 진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직 면에서는 정 전 대표가 우위에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지기반인 친노·486그룹과 지난 2년 간 대표 재임 중에 임명한 지역위원장 등 측근 세력이 거느린 대의원이 전체 대의원(1만여 명) 중 2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의 조직 기반도 정 전 대표 못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후보 시절 가동했던 전국 조직망이 전대 국면에 들어서면서 급속도로 복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상임고문은 이번주 중 전북 전주를 찾아 세몰이에 나서는 한편 당의 새 노선으로 제시한 '담대한 진보'의 내용을 채우기 위한 정책 행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1위를 차지하면서 고무된 상황이다. 손 고문은 조만간 춘천 생활을 정리하고 당권 도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부 핵심 지지자는 이미 여의도에 독자적으로 캠프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를 통해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하면서도 현실정치와 일정정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 이번 전대 참여가 차기 대권을 향한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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