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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철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이 3일 도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교조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부정의혹제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규철 기자 | ||
3일 이수철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은 브리핑 룸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교감과 교사 등의 시험부정 의혹이 제기된 제천 모 초교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난달 22일 전교조에서 타 학교에서의 문제를 제기해, 26일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정확하고 책임있는 정보를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회신을 하지 않았다"며 "도교육청에서는 학업성취도평가와 관련해 더 이상의 논쟁을 지양하고 충북교육가족의 화해와 소통 통해 충북교육이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교조 충북지부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못하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력대응의지를 천명했던 것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국장은 이미 제기된 문제점의 개선방안으로 제도개선 필요시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한 건의,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비정상적 학교교육과정 운영 예방 위한 학교경영 내실화와 교수학습 장악력을 강화, 기초학력미달학생에 대한 개인별 수준별 맞춤학습 실시, 공정하고 신뢰받는 학업성취도평가를 위한 감독교사 준수사항에 대한 학교현장의 연수실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남성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도교육청이기 때문에 '화해' '소통' 등 발언을 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것"이라며 "전교조는 싸움을 건 것이 아니고 단지 일제고사의 문제점과 파행을 지적한 것이고 학교현장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남 지부장은 또한 "교과부에 일제고사와 관련된 건의를 하겠다고 했다는데 교과부에서는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를 지키지 않고 교과부에 건의 한다는 것이나 감독교사에 대해 연수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모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많은 문제가 터져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험지옥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시민모임'(이하 충북시험구출모임)도 "2010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으며 가장 정직해야할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가 부정행위를 공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는 충북시험구출모임에서 누누이 강조해왔던 일제고사를 통한 학교별, 교육청별 서열화에서 시작된 학교파행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라고 비난했다.
충북시험구출모임은 "수차례에 걸쳐 도교육청이 잘못을 인정하고 충북교육 정상화에 나설 것을 간절히 요구했지만 스스로 거부해 직무유기,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을 이유로 법의 심판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