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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척교 주변을 지나는 보행자와 차량운전자들이 인도와 차도를 점령한 노점부스 등 각종 적치물로 사고위험에 노출돼있다. 이승동기자 dong79@cctoday.co.kr | ||
2일 오전 10시 대전 목척교 인근.
하상도로가 폐쇄된 후 대전천변 제방도로는 예전보다 통행차량이 부쩍 늘었다.
지·정체 예방을 위해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별반 효과가 없는 듯 보였다.
인도에는 쓰레기와 공사 자재 등 각종 적치물로 보행권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었고, 그 사이를 차량과 보행자들은 곡예를 하고 있었다.
반면 목척교 데크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가족단위, 연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고, 스피커로 울려퍼지는 가곡과 시험가동되고 있는 분수까지, 그 야말로 평온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마자 그 평온함은 사라지고,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만 남아 있었다. 목척교 조형물 설치에 이은 주변경관개선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교량 상판위 도로 1차선을 공사차량과 바리케이트 등이 점령하고 있었고, 건축자재·쓰레기 등은 마구잡이로 적치, 마치 난장판을 연상케 할 정도다.
특히 목척교 인근은 100여 곳의 상점이 밀집해 시민들의 왕래가 어느곳 보다 왕성한 데다 물품 트럭까지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어 원할한 차량소통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통행도 아슬아슬해 보였다.
게다가 이때다 싶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불법 노점상과 정체불명의 노점 부스도 벌써 도로와 인도를 점거했다.
또 컨테이너 사무실 2동이 인도를 막고, 설치돼 있어 보행자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실제 이 같은 위험상황을 말해 주듯 목척교 주변 빈공간에 차량 뺑소니사고로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곳은 이미 사고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게 상인들과 보행자들의 진단이다.
목척교 인근 상인 김모(55·은행동) 씨는 “이곳은 차도·인도가 의미 없는 곳이다. 차량이 뒤엉켜 있고 보행자는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무단횡단을 하고 차도와 인도 구분없이 막장 목척교가 되고 있다”며 “완공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이 일어날 수 있는 대형사고를 막는 것이 더 시급해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할 지자체와 경찰의 계도·단속은 미흡해 이곳을 지나는 주민과 상인들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인근 경찰지구대 관계자는 “지구대 두 곳 관할이 겹쳐 있어 세밀한 교통관리가 어려울 뿐더러 목척교 인근만 고정해서 단속·계도 등 관리하기가 어렵다”며 “교통관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경찰서 교통관리계에서 고정배치 하겠지만 아직까지 지시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관할 자치구 관계자는 “평일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과 불법 노점상을 계도위주로 단속하고 있지만 그때 뿐, 눈에 띄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목척교 주변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단속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