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규정(32·여) 씨는 최근 만기된 정기 적금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워낙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통에 주식이나 펀드는 불안하고, 그냥 은행에 넣자니 예금금리가 마음에 안들고 또 언제 이자가 오를지 몰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조금이라도 이익인 곳에 돈을 맡기고 싶은 이 씨는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하던 중 ‘회전식 예금’이라는 상품에 솔깃했다.

‘회전식 예금’이란 1년에서 3년 정도의 만기를 두고 선택한 회전기간 시점에 금리가 변경이 되면 그 변경된 금리를 적용시켜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말한다.

실제 이 씨와 같은 은행 애호가들은 최근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회전식 예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택한 회전기간에 따라 변동된 금리 적용

지난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선뜻 일반 정기 예·적금 상품을 선택하자니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발목을 잡힌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바로 '회전식 예금'이다.

회전식 예금은 조만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시기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보통의 정기 예·적금 상품은 가입 시 정해진 금리에 따라 확정된 금리를 받게 되는 데에 반해 회전식은 본인이 선택한 회전기간에 따라 변동된 금리를 적용받게 돼, 기간을 나눠 고금리 이율로 갈아탈 수 있다.

◆금리인상기, 회전식 예금 인기몰이

각 시중은행들도 최근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판매중이다.

하나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매 3개월 해당일에 중도해지시 기간별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 3ㆍ6ㆍ9 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가입 후 금리가 상승하면 매 3개월 해당일에 중도해지해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다른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가 하락해도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다.

개인만 가입이 가능하고 최저가입금액은 300만 원 이상이다.

가입기간 중 만기해지 포함 총 4회 분할인출이 가능하다.

농협에서도 개인전용 회전예금인 'NH왈츠회전예금Ⅱ'를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회전주기 선택의 폭이 1~12개월로 시중은행 상품 중 가장 넓다.

마찬가지로 회전주기 경과 후 만기 전에 중도해지해도 회전주기까지의 약정금리는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3월 출시한 '키위 정기예금' 역시 인기다.

이 상품은 1·2·3·6·12개월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며, 주기별로 최대 연 2.10∼3.7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모아포인트와 우리은행 거래 실적에 따른 멤버스포인트를 각각 정기예금 가입 금액의 최대 1%까지 캐시백해 정기예금 원금에 합산할 수 있어 정기예금 가입금액을 최대 2%까지 높일 수 있다.

또 가입 원금뿐 아니라 캐시백한 금액에 대해서도 약정이율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신협의 'OK회전예탁금'은 계약기간 내에서 다양한 회전주기로 다른 이자율이 적용되는 금리변동부 정기 예금이다.

회전주기마다 이자를 쌓아 복리로 운용하며, 이자를 만기에 한꺼번에 받는 '만기지급식'과 회전주기마다 이자를 챙기는 '회전주기별 이익지급식'이 있다.

◆회전주기 짧으면 시중이자보다 낮은 이자 적용

그러나 ‘회전식 예금’의 회전주기를 낮게 할 경우 단기간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회전식 예금의 회전주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

그러므로 1년 만기 예금상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1년짜리 확정금리와 회전기간별 금리를 비교해 향후 1년간 금리 상승폭을 감안한 후 상품 가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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