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들이 공기오염의 사각지대로 아이들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원들 대부분이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학원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실내공기질 관리가 요구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순천향대에 의뢰해 서울과 충청지역 20개 학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학원 등의 실내공기질 실태와 건강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학원 17곳에서 이산화탄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체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도 1곳에서 검출됐고 미세먼지는 3곳,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2곳, 총부유세균은 6곳에서 다중이용시설 등의 관리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실내 리모델링을 실시한 학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원에 비해 포름알데히드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학원 공사에서 사용된 인테리어 마감재가 대부분 접착성분이 포함된 목재나 벽지 등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학원시설 이용자의 건강영향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평상시와 달리 학원에서 느끼는 자각증상으로는 '쉽게 피로감과 졸림을 느낀다'와 '눈이 건조하고 따갑거나 가렵다', '어깨, 등, 목 등의 근육통 또는 뻣뻣해짐을 느낀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처럼 학원에서의 공기오염에 적색등이 켜졌지만 현행 공중위생법상 공기질관리 대상은 연면적 2000㎡ 이상으로 전체 학원에서 이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는 0.28%에 불과하다.

대전도 전체 2500여개 학원 중 90% 이상이 연면적 500㎡ 미만으로 상당수가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에서 빠져 있다.

따라서 대다수의 학원은 공기질 관리법 대상에서 빠져 있고 학교보건법에서도 학원의 공기질 여부는 다루지 않고 있어 학원시설에서의 공기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학원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관리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의 경우 자체적으로 소규모 학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내공기질을 측정해주고 개선방안을 지도하는 등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 관계자는 "관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규모 학원의 경우 실내 공기질 오염의 사각지대"라며 "지난 2005년부터 무료검사 등 학원들에 대한 실내 공기질 개선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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