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로 민선5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 지 한 달을 맞는다.자치단체장들은 취임 직후부터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짧은 기간이지만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역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뛰는 그들의 각기 다른 업무 스타일을 들여다봤다. 본사종합

   

[염홍철 대전시장]참석행사 축소 업무 몰두 … 시민에 편지도

염홍철 대전시장은 매일 오전 8시30분 집무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점심은 외부약속이 없는 한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엘리베이터를 타서도 먼저 말을 건네고 안부도 묻는다. 일반 직원들과의 스킨십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다. 일과 중 틈틈이 시민들에게 편지나 엽서를 써 보내는 것을 즐긴다.

반면 트위터를 통해 1200여 팔로우들과도 다양한 주제로 소통을 나눈다.

염 시장은 취임 직후 실·국장 책임제를 도입, 회의시간을 축소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석행사도 대폭 줄여 그 시간에 시정업무에 몰두한다. 문화예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염 시장은 이 시간에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업무를 본다.


   
[안희정 충남지사] 도민·직원과 격의없는 소통 … 패션도 눈길

안희정 충남지사는 ‘트위터’를 이용해 업무처리 중에도 틈틈히 도청 직원 및 도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가히 ‘엄지족’에 가까운 빠른 타이핑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의 이 같은 성향은 도지사 직위 위에 ‘충남도민’이라고 큼지막하게 써넣은 도청 직위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안 지사는 캐주얼 정장, 노타이 차림이나 긴 소매를 걷어 올리는 ‘롤업’ 스타일을 즐긴다. 아울러 야외활동에 나서면 벙거지 모자를 착용하는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패셔너블(?)한 스타일의 소유자이다.

이와 함께 간부회의 주재 시 개인 머그컵을 손수 챙겨 들어가고, 본인도 공무원의 일원일 뿐이라면서 자유스러운 대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토론 즐기며 눈높이 ‘웃음행정’ 강조

한현택 동구청장을 한마디로 말하면 ‘천상 공직자’다.

출근시간은 언제나 오전 7시30분. “수십년 간의 공직생활이 몸에 밴 탓인지 눈치도 없이 일찍 나온다”며 쑥쓰러워 하는 그의 모습에서 매사 부지런하고 성실한 성격임을 찾을 수 있었다.

열악한 재정상황 극복을 위해 취임 후 회의가 잦았지만 오전 9시를 넘기지 않는다.

구민들은 오전 9시부터 행정관서의 업무가 시작되는 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민원인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토론도 즐겨한다. 벌써 23차례나 크고 작은 토론을 벌였다.

웃음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동순방 때 직원들에게 민원인과 눈높이를 맞추고 웃음으로 맞으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박용갑 대전중구청장]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의견 나눠

박용갑 중구청장은 권위주의 탈피를 내세우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서민형’이다.

그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청장실로 내방하는 모든 직원들을 위해 대기실로 직접 나와 같이 들어가고, 나갈 때도 나와 배웅한다.

각종 행사나 동 방문 시 행사장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 미리 내려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일일히 악수하는 등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좋아한다.

그는 출근과 동시에 매일 8시30분이면 간부들과의 티타임을 하며, 조직의 화합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 모든 직원들에게 존칭어와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직원 상하 간 신뢰감을 쌓고, 인격적 존중을 통한 자발적 리더십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는다.

박 구청장은 그 동안 관행처럼 지켜왔던 의전을 없앴다.


   
[박환용 대전서구청장]조간신문 정독후 출근… 각종회의 간소화

박환용 서구청장은 기상과 동시에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달인형’이다.

그는 집에 배달된 지역 일간지와 중앙지 등 조간신문을 모두 정독한 뒤에야 출근길에 오른다 ‘아침형 인간’으로 기상이 빠른 편이지만 직원들이 불편해 할까봐 오전 8시20분이 넘어야 구청에 도착한다. 늘 정장차림으로 민원인을 맞고 표정과 말투도 부드러워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취임 후 각종 회의를 통폐합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감소시켰다.

우선 동장회의 등을 확대간부회의로 통폐합했고, 매월 한차례씩 진행된 정례조회를 분기별 1회로 줄여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또 ‘행정의 달인’ 답게 정식 보고서를 쪽지 보고나 수시 보고로 간소화시켜 직원들의 업무능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용기 대전대덕구청장]매주 목요일 3개동씩 찾아 민원해결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커피 한잔과 담배 한대로 업무를 시작한다.

집무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명찰달린 근무복을 착용한다.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이 구청장을 쉽게 알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다. '세족(洗足) 시무식'을 가져 눈길을 끈 정 구청장은 직원들의 발을 직접 씻어주며 섬김의 주민사랑을 스스로 다짐하고, 또 공직자들에게도 이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매주 목요일마다 집무실을 비우고 관내 3개 동씩 방문한다. 민원인을 직접 만나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다.

‘추진력이 강한 덕장’으로 평가받는 그 답게 회의도 짧게 주재한다. 절대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회의 전 내용을 숙지하고 처리방향을 검토해 참석하면 회의 시간이 길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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