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9일부터 내년도 시 예산안 계수조정에 착수하지만 의원 간 갈등으로 개회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비주류 측은 “현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고, 권형례 예결위원장은 “사퇴할 명분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예비심사를 거쳐 올라온 대전시의 내년 살림인 2조 5515억 원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시의회는 후반기 원구성 이후 지속된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을 봉합한다는 차원에서 지난달 27일 예결위원 7명 중 4명을 비주류 측 의원들로 교체했지만, 비주류 측의 요구사안이었던 예결위원장 교체에 대해서는 합의되지 않았다.

해결점을 찾지 못한 예결위원장의 교체 문제는 여전히 앙금으로 남아 있고, 결국 예결위 회의장으로 이어지게 된 상황이다.

비주류 측 의원들은 8일 긴급회의를 갖고 예결위원장 교체에 대한 주류 측의 확답이 없을 경우 “예결위에 참여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김남욱 의장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비주류 측 한 예결위원은 “최소한 예결위원장이 이번 회기를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예결위에 불참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예결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의회의 파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형례 의원은 “위원장직 사퇴로 그동안의 모든 갈등과 반목을 접고 화합으로 가겠다는 비주류 측의 확인이 있다면 물러나겠지만, 아무런 약속 없이 사퇴할 수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위원장 자리를 내놓을 명분이 없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주류 측 의원들은 9일 또 한 차례의 회의를 갖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지만, 양 측의 이견차가 워낙 커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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