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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강점기 의병활동에 앞장섰던 3대가 국립대전현충원에 나란히 안장돼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이남규, 그의 아들 이충구, 손자 이승복, 노비 김응길 선생의 묘. | ||
29일 대전현충원에 따르면 구한말 의병활동에 앞장섰던 수당 이남규 선생과 그의 아들 충구, 손자인 승복 등 3대와 당시 그 집안의 노비였던 김응길 선생 묘를 이승복 선생의 아들인 이문원 씨(전 독립기념관장) 이장을 신청, 지난 4월28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4묘역에 나란히 안장됐다.
수당 선생 부자와 김응길 선생은 충남 예산에서 의병활동을 지원하다 일진회원의 밀고로 체포, 1907년 8월 서울로 압송 도중 아산시 온양동 평촌리에서 살해됐다. 김응길 선생도 수당 선생 부자가 서울로 압송되는 도중 살해되자 이에 격분, 왜병과 싸우다 희생됐다.
수당 선생은 1962년 독립장이 추서됐으며 이충구 선생은 1991년 애국장, 김응길 선생은 2008년에 애족장이 각각 추서됐다.
또 이승복 선생은 독립운동지사인 이동녕 등과 항일운동을 벌이다 수차례 구금되기도 했으며 신간회 창립 발기인으로 활동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1990년에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이와 함께 묘지 이장을 신청한 이 씨의 형(수당 선생 증손자)인 이장원 국군 중위는 6·25 전쟁 당시 전사, 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있는 등 4대가 모두 국가유공자로 알려져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이곳에 근무하면서 3대에 걸친 애국지사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며 "이 분들의 업적을 널리 알려 나라사랑과 숭고한 보훈정신을 함양토록 할 것"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