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철도로 아찔 운전

2010. 7. 29. 01:11 from 알짜뉴스
     지난 27일 저녁 직장인 신모(29·여) 씨는 차를 몰고 대전 대덕도로를 달리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이날 오후부터 내린 비로 도로에 고인 물이 옆 차선을 달리던 차량에 의해 자신의 차 앞면 유리를 덮쳤기 때문이다.

신 씨는 "시속 50~60㎞ 속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물이 덮치니 2초간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다행이 뒤 따르던 차가 없어 큰 사고는 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낡고 오래된 대전지역 도로 곳곳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 시 고인 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더 커지는 만큼 노후 도로 재포장 등의 대책마련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 따르면 시에서 관리하는 20m 이상 도로는 총 511㎞로 면적만도 1319만㎡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차량 통행이 잦은 대덕대로나 한밭대로, 동서로 등 주요 간선도로 대부분이 준공된 지 짧게는 10년에서 20년 이상 지난 곳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로 곳곳에 금이 가거나 움푹 파여 차량 파손은 물론 비가 오면 수시로 물웅덩이로 변해 교통사고 유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물웅덩이 발생 방지를 위해서는 도로 기울기 조정을 통한 배수시스템 확보와 파손 구간 재포장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한정된 예산문제 탓에 전면적인 보수는 힘들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도로 보수는 7~8년을 주기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파손구간이 워낙 많아 파손이 심각한 부분을 위주로 땜질식 보수에 그치고 있다.

실제 올해 시 건설관리본부는 총 10억 원을 들여 도로포장 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구간은 자양로 우송휴먼센터에서 동아공고네거리 941m, 계족로 법동네거리에서 동부경찰서 670m, 계백로 도마삼거리에서 도마네거리 910m 구간 등 3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광역시를 관통하는 국도의 경우 시 외곽은 국비로 도로보수를 진행하지만 시내 구간은 도로법상 시 자체 예산을 들여 보수를 해야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전의 전체 도로율은 26.1%로 규모가 비슷한 타 시·도에 비해 도로가 많은 편"이라며 "도로별로 손상된 부분이 많아 수십여 곳을 재포장이나 보수를 해야 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제대로 된 정비가 어려운 실정"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겨울 예년보다 날이 춥고 내린 눈과 비가 많아 올해 파손구간이 더 늘어났다"며 "이번 추경예산에 보수비용을 반영해 시민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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