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웰컴투 챌린지숍(Challenge Shop, 이하 챌린지숍)'이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구는 지역민들에게 창업의 동기를 부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간 2600여만 원의 사업비를 책정해 점포 임대료와 관리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사업홍보는 뒷전인 채 대구시민에게까지 공간을 할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대전시 중구는 중앙로 지하상가 내 빈 점포(62㎡ 규모)를 빌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창의적인 제품들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나만의 가게(챌린지숍)'를 제공했다.

이를 위해 중구는 매달 110만 원의 임대료와 관리비 100만 원 등을 포함, 연간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중구는 사업자 등록증이 없는 시민들에게 매달 2만 5000원씩 사용료를 받고 챌린지숍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사업비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간의 시범사업을 마친 챌린지숍은 현재 24명이 참여해 '숍 앤 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100만 원 남짓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챌린지숍 시행초기 지역 내 창작공예를 발전시키고, 예비창업자들에게 실제 창업에 따른 실질적인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창업인큐베이터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년을 앞둔 현재까지의 실적이나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우선 중구는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하상가 끝 부분에 '챌린지숍'을 열어 홍보와 매출증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또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 발행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채 사업을 전개해 투명한 상거래를 지자체가 오히려 저해시키고 있다는 오명을 스스로 쓰고 있다.

무엇보다 '대전시민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는 시 조례를 무시하고, 대구시민에까지 점포를 임대하는 우를 범해 주민의 혈세를 남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 박 모(42·중구 태평동) 씨는 "평소 세원부족으로 직원들 야근·특근비까지 없다고 엄살부리던 지자체가 주민의 혈세를 멋대로 지출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아직 시범사업인 만큼 홍보를 위해 타 지역민에까지 참여를 확대했으며, 내년에도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