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지자체를 대표하는 '상징종(種)' 상당수가 유해 야생동물 또는 외래종인 것으로 나타나 대표성을 띠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다.
또 이들 상징종이 지자체에 중복 지정되면서 자기 지자체만의 차별성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충북도, 청주시, 청원군, 단양군, 음성군, 진천군, 괴산군, 보은군 등 8개 지자체가 내세우고 있는 상징새가 대표 유해 야생동물 중 하나인 '까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천시, 옥천군, 영동군 등 3개 지자체의 상징새도 유해 야생동물인 '비둘기'로 조사됐다.
이들 지자체는 대부분 1970년대를 전후해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는 아름다운 길조로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준다는 이유로 '까치'를, 성질이 유순한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 지역민의 화합을 바란다는 의미로 '비둘기'를 각각 상징새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까치는 농작물 피해 및 도시 전력사고의 주범으로, 비둘기는 도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법상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이렇다보니 마땅히 보호해야할 상징새의 포획을 위해 일부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유해야생동물구제단' 등의 활동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하고 있다.
결국 현행 자연환경보전법 상 '중요한 야생동·식물'을 지자체의 상징종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 것 등을 감안하더라도 까치나 비둘기 등 유해종을 상징새로 삼는 것 자체가 부적합하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충주시는 지난 1999년 상징새를 '까치'에서 '원앙'으로 교체한바 있다.
상징꽃의 경우는 진천군의 '장미'와 같이 외래종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아울러 상당수 지자체의 상징종이 중복 지정되고 있는 점도 자기 지자체만의 대표성·차별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내 13개 지자체 가운데 상징새는 4종에 불과했으며, 상징나무도 느티나무·은행나무 등 6종에 그쳤다. 상징꽃도 백목련·개나리 등 7종에 머물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일부 상징종에 대한 인식이 지정 이후 180도 바뀌면서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교체작업이 이뤄진다면 전시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예산을 최소화한 범위 내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전국 249개 지자체의 상징종을 조사한 결과 상징새로 까치(59곳)와 비둘기(53곳)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징꽃으로는 철쭉(42곳)-개나리(34곳)-동백꽃(22곳), 상징나무로는 은행나무(72곳)-소나무(45곳)-느티나무(37곳) 순이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충북 지자체 상징종(種)>
또 이들 상징종이 지자체에 중복 지정되면서 자기 지자체만의 차별성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충북도, 청주시, 청원군, 단양군, 음성군, 진천군, 괴산군, 보은군 등 8개 지자체가 내세우고 있는 상징새가 대표 유해 야생동물 중 하나인 '까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천시, 옥천군, 영동군 등 3개 지자체의 상징새도 유해 야생동물인 '비둘기'로 조사됐다.
이들 지자체는 대부분 1970년대를 전후해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는 아름다운 길조로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준다는 이유로 '까치'를, 성질이 유순한 평화를 상징하는 새로 지역민의 화합을 바란다는 의미로 '비둘기'를 각각 상징새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까치는 농작물 피해 및 도시 전력사고의 주범으로, 비둘기는 도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법상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이렇다보니 마땅히 보호해야할 상징새의 포획을 위해 일부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유해야생동물구제단' 등의 활동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하고 있다.
결국 현행 자연환경보전법 상 '중요한 야생동·식물'을 지자체의 상징종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 것 등을 감안하더라도 까치나 비둘기 등 유해종을 상징새로 삼는 것 자체가 부적합하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충주시는 지난 1999년 상징새를 '까치'에서 '원앙'으로 교체한바 있다.
상징꽃의 경우는 진천군의 '장미'와 같이 외래종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아울러 상당수 지자체의 상징종이 중복 지정되고 있는 점도 자기 지자체만의 대표성·차별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내 13개 지자체 가운데 상징새는 4종에 불과했으며, 상징나무도 느티나무·은행나무 등 6종에 그쳤다. 상징꽃도 백목련·개나리 등 7종에 머물렀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일부 상징종에 대한 인식이 지정 이후 180도 바뀌면서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교체작업이 이뤄진다면 전시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예산을 최소화한 범위 내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전국 249개 지자체의 상징종을 조사한 결과 상징새로 까치(59곳)와 비둘기(53곳)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징꽃으로는 철쭉(42곳)-개나리(34곳)-동백꽃(22곳), 상징나무로는 은행나무(72곳)-소나무(45곳)-느티나무(37곳) 순이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충북 지자체 상징종(種)>
새 | 나무 | 꽃 | |
충북도 | 까치 | 느티나무 | 백목련 |
청주시 | 까치 | 느티나무 | 백목련 |
충주시 | 원앙 | 사과나무 | 국화 |
제천시 | 비둘기 | 느티나무 | 개나리 |
청원군 | 까치 | 느티나무 | 목련 |
단양군 | 까치 | 주목 | 철쭉 |
음성군 | 까치 | 은행나무 | 개나리 |
진천군 | 까치 | 은행나무 | 장미 |
괴산군 | 까치 | 느티나무 | 봉숭아 |
증평군 | 백로 | 은행나무 | 백목련 |
보은군 | 까치 | 대추나무 | 개나리 |
옥천군 | 비둘기 | 은행나무 | 개나리 |
영동군 | 비둘기 | 감나무 | 진달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