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가 지난 2009년 특수시책사업으로 지원한 공연예술 창작작품지원사업이 지역 예술단체간 잡음이 일자 올해는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해 충북연극협회가 공연한 ‘울고넘는 박달재’ 공연 모습.  
 
충북도가 창작공연 활성화와 문화향수권 신장을 위해 특수시책사업으로 집행한 ‘공연예술 창작작품 지원사업’이 올해 취소될 전망이다.

이는 오는 10월 두번째 시행을 앞두고 있는 공연예술 창작작품지원사업의 실행과정에 대해 충북민예총이 문제점을 제기하고, 충북예총이 반박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잡음이 일자 충북도가 창작공연 지원사업을 보류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충북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공연예술 창작작품 지원사업은 일단 지원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며 “지원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두 단체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협의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장르의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해 확보한 사업인 만큼 예술인들의 제살깎기 행태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문제가 불거질 경우 올해 예산은 반납될 처지”라고 밝혔다.

공연예술 창작작품지원사업은 충북도가 지난 2009년 도립예술단 선정과정에서 배제된 연극, 국악, 무용 등 3개 장르 예술인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겠다며 추진한 집중지원 사업이다.

충북연극협회, 충북무용협회, 충북국악협회 3개 협회를 주관단체로 선정해 2억7700만원의 공연제작비를 지원했다.

지원내역은 연극이 1억2000만원으로 퓨전악극 ‘울고넘는 박달재’를, 무용이 9200만원으로 창작무용 ‘청풍에 명월하니’를, 국악이 6500만원으로 연주 ‘청풍명월의 음 좋다’ 등을 각각 도내 4개 지역에서 순회공연을 가졌다.

2010년에는 2억90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지만 현재 단체별 지원계획서는 접수하지 않은 상태다.

공연예술 창작작품지원사업은 민선4기 당시 충북도가 연극, 국악, 무용 등 3개 장르에 공연활성화란 명목으로 선심성 지원(?)을 해준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년간 공연계 제작자들이 제안해 온 사안이다.

게다가 열악한 정부 예산지원으로 질 높은 공연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의 안정적 지원을 위한 창작공연작품지원사업은 더욱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충북도는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적 기반 하에 지난해 특수시책으로 만들어 추진해 왔다.

게다가 열악한 정부 예산지원으로 질 높은 공연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의 안정적 지원을 위한 창작공연작품지원사업은 더욱 그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창작공연작품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3개 장르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의 문제제기에도 타당한 부분이 없지 않은 만큼 충북도는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미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온 사업에 대해 중단과 취소로 일관하는 것은 예술인들의 발목잡기로 비취질 수도 있다”고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공연예술 창작작품지원사업이 취소 위기를 맞음으로써 예술계 인사들은 “지역 소외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게 된 이 사업을 제대로 된 평가를 해보기도 전에 중도하차 시키는 것이 안타깝다”며 “예술문화를 활성화하고 다양성을 위한 사업들이 채 열매를 맺기도 전에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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