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발표하면서 인천, 대구, 대전, 강원과 같이 155만 도민이 도민주 공모를 통해 참여하는 도민구단 형태를 제안했다. 이에 본보는 시민구단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는 대전시티즌, 충북과 비슷한 도세이면서 한 발 앞서 탄생한 강원FC,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경영흑자를 달성한 인천유나이티드의 재원확충과 운영사례를 점검해 봤다.

◆대전시티즌

지난 1996년 창단한 대전시티즌은 창단 이후 IMF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2005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시민주 공모 당시 시민들과 기업의 후원으로 54억 원을 공모했다.

대전시티즌의 1년 운영비는 약 80억 원. 프로축구단 중 최저 수준이다. 운영비는 대전시가 대전사랑시민협의회를 통해 간접지원하는 10억 원, 시관련 후원기업의 후원금 30억 원, 선수이적수입·입장료 수입·연맹 분배금 등의 자체 수입 20억 원 등이다. 적자폭은 고스란히 자본금 잠식으로 이어진다.

탄생부터 경영난에 시달린 대전시티즌은 선수 이적 수입을 통한 운영비 마련에 공을 들였다. 이때문에 대전시티즌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김은중, 이관우 등이 팀을 떠났고 올해도 고창현과 박성호가 이적했다. 또 최근 계속된 운영난에 해프닝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신세계로의 매각설이 터지기도 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시민구단의 한계상 선수 이적 수입은 필수”라며 “선수 이적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운영 노하우가 필요한데 초반 5년간은 사실상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원FC

강원FC는 지난 2008년 도민주 공모와 지역연고 기업의 후원 등을 통해 113억 원의 재원을 확보해 창단해 지난해부터 K리그에 참가했다.

강원FC는 드래프트제를 통해 선수 14명을 우선 지원 받아 타구단에 비해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진 않았다.

강원FC의 지난해 운영비는 약 90억 원. 강원 출신의 스타플레이어 정경호를 영입하는데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 소요자금은 강원랜드 40억 원, 강원도 10억 원, 강릉시 10억 원(클럽하우스 건축비), 각 시·군 광고비 4억 원, 입장권 판매 7억 원 등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창단당시 약속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스포츠산업진흥법 부결로 근거가 사라지면서 실행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강원FC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FC 관계자는 “1년 운영비로 최소 80억 원을 예상하고 있고 도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쓸만한 용병선수를 영입할 경우 1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수단 운영을 위해서는 메인스폰서가 가장 중요한데 사실 강원FC는 강원랜드가 없었다면 창단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지난 2004년 K리그에 참가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2005년 ‘삼성 하우젠 K리그’ 준우승 등 준수한 성적과 함께 지난 2006년 프로축구사상 최초의 5억여 원 흑자달성 등 모범적인 시민구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창단 초반 운영비로 인해 자본잠식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자본잠식을 전액 상환하고 현재 코스닥 상장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인천유나이티드는 매출액 180억 원 가운데 비용 172억 원을 제외한 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비용 중에는 축구 외적인 수익사업 창출을 위한 시설투자 비용이 포함돼 있고 실제 구단 운영자금은 130여억 원이다. 모범적인 구단운영사례로 꼽히는 인천유나이티드이지만 사실 인천지역의 경제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고 인천유나이티드도 굳이 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관계자는 “메인스폰서인 GM대우·신한은행 등과 함께 지역연고기업에서 60%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어찌보면 준조세 개념이긴 하지만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를 통해 구단주인 시장이 부담없이 기업에 후원금을 요청할 수 있게 했고, 기업들도 대규모 사업을 통해 올리는 수익 중 일부를 인천에 환원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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