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충북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끓는 좀도둑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호기심으로 물건에 손을 댔다는 청소년들부터 습관적으로 남의 물건을 훔치는 철없는 어른들까지 천차만별로 적발되고 있다.

25일 도내 대형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매장 내에서 일어나는 절도 사건은 하루 평균 2~3건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20~30%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피해액(전체 매출액의 0.5~0.7%)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직원들에 의해 적발한 건수를 제외하고 적발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3일 청주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는 직장인 A 씨가 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백화점 매장에서 손님인 척 가장하고 핸드백을 훔치는 등 모두 두 차례에 걸쳐 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 씨의 경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다고 밝혀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이처럼 절도사건이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들은 매장 내 사각지대의 폐쇄회로(CC) TV설치와 각 매장 내 직원들의 감독·감시 업무를 철저히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하고 있다.

청주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업종 특성상 고객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감시를 할 수 없어 절도를 막아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매장이 크고 넓다보니 파악되지 않은 크고 작은 절도 사건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도 "청소년들이 사소한 경쟁 심리에 절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대부분 물건 값을 변제하고 훈방조치 하는 선에서 마무리 하고 있지만 여름철 절도사건 때문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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