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서면서 폭염 만큼이나 막판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는 전국 8곳에서 벌어지는 이번 선거를 ‘미니총선’으로 인식하고 부동층 잡기와 승세굳히기 등을 위해 주말과 휴일 총력전을 펼쳤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지형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낮은 투표율을 감안한 조직표 잡기, 막판 부동층을 향한 집중유세전을 펼치고 있어 투표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충남 천안을과 충북 충주 등 충청권 2곳의 판세가 여야 간 박빙으로 인식되면서 각당 수뇌부가 선거 막판까지 충청 지역 지원 활동을 벌이는 등 한여름 속 선거운동이 가열되고 있다.

25일 각 정당, 정치권 등에 따르면 천안을, 충주 등 전국 8곳의 선거판세는 예측불허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충주와 서울 은평을,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4곳에서,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과 광주 남구, 강원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곳에서 우세 또는 백중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충남 천안을은 여야 누구도 승리를 예상키 힘든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천안을의 경우 자유선진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내면서 3파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어 전국 최대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선거막판까지 접전양상이 펼쳐지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여권 내에서 불거진 성희롱 문제, 정치인 사찰 등 장외 변수들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선거일이 여름휴가의 절정에 있는 만큼 30~40대 투표율 등도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야권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민주당 장상,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을 일단 타결했고, 충북 충주에서도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 단일화가 진전을 보였다. 야권의 이 같은 극적인 단일화 타결이 이틀 남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선거 후폭풍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권은 '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당락 여부와 맞물려 권력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야권에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당권경쟁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여름 휴가철에 치르는 선거라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결과는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서 정치 지형의 대폭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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