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에 나선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상대적인 고금리를 자랑했던 제2금융권과의 금리전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최고 7%를 넘어서면서 상호저축 등 제2금융과의 금리 차이는 사실상 무의미해 지기도 했다.

최근 들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인하세에 따라 예금금리가 일부 내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고금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은 연 최고 7%의 고금리로 지난주 말 출시 한 달 만에 1조 5120억 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신한은행의 ‘유드림 예금’도 기본금리 6.7%에 우대금리를 더할 경우 최고 7%의 고금리 상품이다.

이 밖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6% 중 후반대의 고금리 예금으로 제2금융권과 직접적인 금리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제2금융권도 시중은행보다 좀 더 높은 고금리 상품을 내세워 고객 사수에 나서고 있다.

대전상호저축은행은 최근 부산저축은행으로의 인수합병에 따른 새 출발과 1000억 원 증자 등을 기념해 연 8.12%(단리 7.9%)의 고금리 상품을 내놨다.

또 뒤탈이 염려되는 무리한 금리경쟁보다는 각종 이벤트와 사회활동 등을 통한 이미지 제고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준비 중이다.

대전상호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불안 시대를 맞아 영역을 뛰어 넘는 수신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의 기준금리를 벗어나는 무리한 예금금리는 나중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수협 등 상호금융도 비과세 혜택의 이점과 안정성을 내세우며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은 안정성이 튼튼한 만큼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처럼 고금리 상품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데다, 이자 수익에 붙는 15.4%의 세금이 없어 사실상 최고 수준의 고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협 관계자는 “경쟁 때문에 적정 이상으로 지나치게 예금금리를 높이면 결국 대출금라도 함께 올라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며 “신협 등 상호금융의 예금에는 1.4%의 농특세 외에는 비과세이기 때문에 실제 타 기관보다 1% 이상 금리가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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