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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 주중동에 위치한 밀레니엄 타운이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은 밀레니엄타운 광장에 잡초가 자란 채 방치된 모습이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옛 종축장의 시 외곽 이전(2000년 10월)을 앞둔 지난 1999년 1월부터 충북도가 추진해온 밀레니엄 타운은 그동안 계획 수립과 변경을 거듭하면서 애물단지 사업으로 전락했다.
새천년을 맞아 주민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스포츠 레저시설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출발한 밀레니엄 타운은 사업시행 초기 지방재정 확충을 목적으로 대중골프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주민·시민단체 등의 반대 정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 후 정우택 전 지사도 2006년 12월 자연체험, 복합문화, 국제교류 등을 갖춘 전면 개정안을 내놓았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2008년 8월에는 국제웨딩빌리지가 포함된 새 계획을 내놨지만 참여기업이 국내외 사업여건 악화에 사업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또다시 좌초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도가 기본 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위해 지출한 용역비만도 18억여 원에 달한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06년 6월 퇴임한 이원종 전 도지사는 본인이 저술한 행정사례집을 통해 "밀레니엄 타운 사업은 부실한 계획이 빚은 전형적 실패사례"라며 "결과적으로 도정에 대한 신뢰가 손상을 입고 많은 시간과 인력, 예산을 낭비한 것이 부끄럽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이에 도는 지난해 초 도가 밀레니엄 타운 땅(감정가 772억 원)을 도 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에 현물출자한 뒤 사업을 이관하고, 같은해 12월 시민단체·의회·학계·주민대표·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구성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개발공사는 협의회 주도로 진행중인 용역이 오는 11월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개발 기본구상과 개발지침이 수립될 것으로 보고 국제수준의 민간 사업자를 공모,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본구상 및 개발지침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민간사업자 참여 유도가 녹록치 않은데다 이시종 현 지사의 공약사항인 '유엔산하 기후변화 교육관'의 밀레니엄 타운 내 유치 또한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개발공사 관계자는 "오는 11월 용역결과가 나오면 연구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구상안이 제시될 것"이라며 "현재는 협의회의 합의안을 바탕으로 이 지사의 새로운 공약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개발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