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시장이 동면기에 접어들었지만 ‘분양가 및 분양금’ 논란이 또 불거지고 있다.

풍림산업이 분양가를 공개 할인해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을 들썩거리게 한 후 최근 입주를 앞둔 아파트 일부 분양자들이 총 분양금의 일부를 환급해 달라며 건설사에 요청하고, 분양가를 내려야 미분양이 해소된다는 주장까지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7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앞둔 A아파트의 일부 분양계약자들이 총 분양금의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실제 공정률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것은 아니어서 현재 건설사 측에서 입주민들의 요구를 전달받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충남지역 B아파트는 분양률이 저조해 공사를 멈췄다.

건설사 측은 기 분양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주택보증이 올 들어 분양대금을 계약자들에게 되돌려준 금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118억 원으로 지난해 환급액 984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침체기를 겪고 미분양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자 분양가 인하만이 해결책이란 대안도 나왔다.

국토연구원 손경환 SOC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지난 4일 열린 ‘창조적 국토발전 전략’ 심포지엄에서 “미분양 주택 해소 전제조건은 합리적 수준의 가격 인하가 선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실장은 이어 “수요자들은 경기 여건상 추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건설사들이 20% 이상 과감한 분양가 인하를 통해 자율적으로 정부 미분양 주택 조기 소진정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풍림산업이 가구당 최고 1억 4600만 원 정도 분양가를 공개 할인해 지역 주택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향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하여 움직이는데 국토부가 건설업체의 분양가를 이런저런 명목으로 올려주고 있어 분양가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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