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방안에 대해 업계의 회의적인 의견이 개진되는 가운데 차라리 휴·폐업을 선택한다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보증기관 보증한도를 95%까지 올리면서 자금난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은행들의 금고문은 더욱 굳게 닫혀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덕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 312개의 가동업체 수가 최근에는 288개로 줄어 휴·폐업을 선택하는 중·소 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 벤처기업들은 ‘금융기관 자금경색→대출억제→벤처 자금난 심화→내수침체→대출감소’와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1~7월 동안 월 평균 5조 9000억 원이었던 것이 8월에는 2조 6000억 원, 9월에는 3조 원에 그치는 등 중소기업 돈가뭄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전지역 벤처기업인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생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은행 자금조달을 꼽고 있는 것과 금융권 관계자가 “원자재 값과 환율상승의 여파로 벤처기업에 대출해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을 찾기 쉽지 않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대출 감소현상으로 불거지는 현상이 내년에는 대출억제, 벤처 자금난 심화 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폐업을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덕특구내 벤처기업인 A 씨는 “현재까지는 대규모 휴·폐업의 움직임은 없지만 경영난을 호소하는 기업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며 “내년에는 경기상황이 더 안 좋아진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휴업 또는 폐업까지 생각하는 기업인들의 넋두리가 현장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의지와는 반대로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전망있는 기업들까지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결과를 초래한 다면 ‘소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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