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 위치한 청주시 유기견 보호센터에 버려진 애완동물들이 보호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휴가철 애완견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한 해 동안 발견되는 유기견 10마리 중 3마리가 여름 휴가철(7~9월)에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버려진 애완견은 771마리로 이 중 198마리가 여름 휴가철에 버려져 신고됐다. 지난 2008년에는 811마리의 애완견이 버려졌으며 이 중 237마리가 휴가철에 버려졌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천시의 경우 지난해 버려진 167마리의 애완견 중 44마리가 휴가철에 버려졌고 특히 7월에는 20마리의 애완견이 버림을 받았다.

충주시도 같은기간 버려진 311마리의 애완견 중 92마리가 7~9월 휴가철에 버려져 신고됐고 9월에만 무려 44마리가 버려졌다.

올 들어서도 6월 말까지 이들 지자체에 신고돼 보호되고 있는 유기견은 청주시가 397마리, 제천시가 80마리, 충주시가 173마리로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에 들어서면 유기견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기견은 매년 증가세지만 정작 주인에게 되돌아 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청주시에서 지난해 버려진 771마리의 유기견 중 주인에게 인계된 수는 74마리였고 지난 2008년에도 811마리 중 60마리 만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천시와 충주시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제천시는 지난해 버려진 167마리의 유기견 중 단 한 마리 만이 주인에게 돌아갔고 충주시도 311마리 중 9마리 만이 주인에게 인계됐다.

보호 중인 유기견이 주인에게 되돌아 간 경우가 거의 드문 것으로 볼 때 지자체에 신고된 유기견 대부분이 주인에게 고의로 버림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기견이 증가하면서 매년 지자체에서 유기견을 관리하기 위한 소요예산도 늘고 있다.

지난 2007년 6500여만 원이었던 청주시의 유기견 보호 소요예산은 지난 2008년 7700여만 원, 지난해는 9600여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도 6월말 까지 50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휴가철 유독 유기견이 증가하는 이유는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애완견 관리 자체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애완견을 길거리에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올해도 버려진 개들이 무리를 지어다니면서 민원이 발생하는 8월 말경부터는 그 숫자가 더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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