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폭염이 찾아오면서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 등 지역 프로스포츠 선수들도 저마다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직업이 운동인 프로선수들은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정해진 경기일정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주일에 6경기를 소화해야하는 야구선수와 일주일에 1~2회 90분 이상 그라운드를 달려야 하는 축구선수들은 그야말로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대부분 경기 시간이 오후 6시 30분에 맞춰줘 있지만 이미 열을 받은 그라운드는 찜찔방과 다름없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중 저마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올려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하고 덕아웃 선풍기 앞에서 모여 짬짬히 땀을 식히고 있다. 연습시간도 다음날 경기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최대한 야간으로 조절하고 각종 보양식 등으로 자칫 떨어지기 쉬운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화이글스 구단 측에서도 선수들이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구단 측은 식사 대행업체와 함께 선수 개인별 맞춤 음식을 제공하고 있고 매 경기전 홍삼 진액과 계절과일을 지원하고 있다.

매 경기 90분을 쉼없이 달려야 하는 대전시티즌 선수들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휴식시간 얼음찜질로 체온을 식히는 것은 물론 연습전 잔디에 충분한 물을 뿌려 운동장 온도를 낮추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 구단 측에서는 기존 오후 3시부터 시작되던 연습시간을 한 시간 늦춘 4시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선수단 전원에게 한방병원 진료를 통한 개인별 보약을 제공하고 있다.

한 프로스포츠 선수는 “아무리 더운 날이든 추운 날이든 경기장에 서서 게임을 하고 경기를 위해 연습을 하는 것은 프로선수들의 운명”이라며 “가끔 더위를 참을 수 없을 때는 경기장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얼음주머니와 음료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제발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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