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에서 10%대 초반의 이자로 최고 50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 출시를 앞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기존 미소금융이나 금융소외자 생계형 대출 등 서민을 위한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2금융권까지 가세하며 결국 서민들의 이자빚만 키울 것이라는 주장과, 높기만 한 은행 대출 문턱에서 소외된 취약계층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햇살론은 향후 5년간 서민들에게 모두 10조 원을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오는 26일 농협과 신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전국 3989개의 서민금융회사에서 출시된다.

전국 상호금융기관에서 대출 가능하며, 정부가 85%를 보증해 주고 상호금융기관이 나머지 15%를 부담하는 '부분보증' 방식이다.

햇살론의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상호금융은 연 10.6%, 저축은행은 연 13.1% 이내에서 서민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이에 따라 40% 이상 고금리인 저축은행 및 대부업체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던 서민들이 10%대 금리인 햇살론을 이용할 경우 6조 원에 달하는 금리부담 경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금융위는 내다봤다.

즉, 시중은행의 대출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만 했던 금융소외자들에게 자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세 자영업자들과 서민층이 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영업자 김모(43·대전시 서구) 씨는 “그동안 은행에서 항상 대출을 거절당해온 입장에서 이러한 상품이 나온다는 소식에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라며 “올 초 미소금융을 찾았다가 높은 문턱에 결국 빈 손으로 돌아왔는데 이번 햇살론은 꽤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미소금융이나 서민 전용 대출상품이 쏟아져나온 상황에 제2금융권까지 가세할 경우 ‘우선 빌려주고 보자’는 식의 대출 상품 개발은 결국 서민층의 이자부담을 키우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민들의 수익구조가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또 자금을 빌려준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가계 부채만 키우는 꼴”이라며 “상환이 원활치 않을 경우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위협은 물론 이를 보증하는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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