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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철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이 19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천의 초교 시험 부정에 대한 감사 중간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김규철 기자 | ||
"그 문장 잘 줄여봐"(10자 이내로 답을 적는 문항에 14자를 적은 학생에게).
충북 제천의 한 초교 교감이 지난 13일과 14일 치러진 '201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시험감독으로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한 말들이다.
제천의 한 초교 교감이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201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면서 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학교 교감과 교사들이 이처럼 은밀하고 우회적으로 오답을 지적, 바로 잡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철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은 1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론보도내용과 같이 조직적인 성적 올리기는 없었으며 교감의 경우 학교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체육교사도 수학공식을 알려준 바는 없으나 학생 2명에게 문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잘봐라,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해 봐라’라고 말했으며 다른 교사는 학생이 답안지에 '지방자취'라고 답을 쓰자 ‘'취'인지 '치'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한 것으로 감사결과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이번 감사에서 감독교사로서 지켜야 할 위상이 있는데 벗어난 사항이 있다고 본다"며 "향후 학생들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학교장 평가 때문에 부담을 느껴 벌어진 일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평가결과가 학교나 학교장들의 평가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다만 올해부터 평가결과를 공시하도록 돼 있어 부담을 느꼈을 수는 있다"고 답변했다.
이 국장은 "현재 도교육청에 불미스런 내용이 제보된 것은 없으나 오늘(19일) 각 지역교육장들에게 전교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보내용에 대해 확인 절차를 거쳐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국장은 "앞으로 이런 정보가 신빙성있고 정확한 것이라면 즉각 대처할 예정이나, 억측인 경우에는 명확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해 전교조에서 제기하는 다른 10여 개 학교에서의 시험 부정의혹에 대해 원칙에 입각해 대처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