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부 지방의회가 의원연찬회 장소로 도내가 아닌 제주도나 강원도 등 타 시·도 유명 관광지를 선택해 지역경제 활성화 외면은 물론 '2010 대충청방문의 해'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의회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2일간 강원도 속초로 의원 24명과 공무원 15명 등 총 39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0년 제1차 의원연찬회'에 나섰다.

시의회는 이번 연찬회 목적에 대해 "의원들의 효율적인 의정활동과 의정분야 전문강사를 통한 실무연찬 추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세부일정은 첫날 속초에 도착, M특급호텔에서 4시간 가량 특강을 듣고 둘째날까지 자유시간 또는 비선대 등산, 낙산사 문화탐방 등 대부분 비교육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이번 연찬회를 위해 시의회가 지출한 예산은 1000만 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의회 외에도 괴산군의회(의원 8, 직원 4) 14~16일 부산, 단양군의회(의원 7, 직원 5) 21~23일 강원도 낙산, 영동군의회(의원 8, 직원 5) 8월25~26일 제주도 등 상당수 의회가 도내가 아닌 타 시·도 주요 관광지에서 의원연찬회를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중이다.

이처럼 상당수 도내 지방의회가 타 지역으로 관광성 연찬회를 기획하자 혈세낭비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찬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장소를 도내로 선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라도 일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가 '2010 대충청방문의 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원들이 솔선수범해 지역에서 의원연찬회를 해야 한다는 게 지역여론이다.

실제 청주시의회와 같은 날 의원연찬회를 떠난 충북도의회는 1박2일 일정으로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전체의원 연찬회를 가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도의원 34명과 공무원 32명 등 총 66명이 참석한 이번 연찬회를 기획하면서 도의회는 당초 초선의원이 많은 관계로 첫째날 특강 1회와 둘째날 의원단합 위주로 일정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좀 더 내실있는 연찬회가 돼야 한다는 내부여론에 따라 충북대 강형기 교수의 '지방의원과 역할과 과제', 청주대 윤기택 교수의 '자치법규 입법절차, 김대옥 전 기반건설과장의 지방예산 직무강의' 등 교육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매년 도내에서 연찬회를 열어왔는데 아직까지 북부권에서 개최한 적이 없어 지역민들의 소외감을 불식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려 단양에서 연찬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의회 외에 도내에서 연찬회를 가진 의회는 지난달 21일 충주 수안보를 다녀온 보은군의회(의원 8, 직원 3)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회 관계자는 "초선의원이 많아 의원 간 친목강화 차원에서 이탈이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근교를 피하다보니 도내가 아닌 타 지역으로 장소를 선정하게 됐다"며 "의원연찬도 중요하지만 개원 초기라 의원단합에 주목적을 뒀다"고 해명했다.

한편 충주시·제천시·청원군·증평군·진천군·음성군·옥천군 의회는 현재 의원연찬회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충북도내 지방의회 연찬회 일정
  기간 장소 의원 직원
충북도의회 7월15~16일 충북 단양 34 32
청주시의회 7월15~16일 강원 속초 24 15
영동군의회 8월25~27일 제주도 8 5
보은군의회 6월21일 충북 수안보 8 3
괴산군의회 7월14~16일 부산 8 4
단양군의회 7월21~23일 강원 낙산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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