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 보다 ‘텐트’

2010. 7. 16. 00:02 from 알짜뉴스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캠핑을 즐기는 피서족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15일 한 부부가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찾아 캠핑용품을 고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이나 바다 등 피서지로 떠나는 여행객의 발길이 분주하다.

아직 콘도나 펜션 등 고정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 TV프로그램을 통해 아웃도어 열풍이 일면서 캠핑을 즐기는 피서족도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관련 용품 판매는 물론 전국 각지의 유명 캠핑장은 수개월 전부터 예약이 꽉 찬 상황이다.

충남 서천에 희리산 자연휴양림의 경우 캠핑차 야영장이나 일반야영장 등은 이미 8월 초까지 예약이 끝났다.

예약 선점을 막기 위해 30일 단위로 예약을 시행하고 있지만 개시 5일 이내면 모든 예약이 끝난다.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충북 단양 다리안 계곡 인근에 위치한 다리안 관광지 야영장도 하루에 70~80통의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곳은 사전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맘때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캠핑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100여곳의 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캠핑카 보급대수는 4000여대, 오토캠핑족은 200여만 명으로 추산했다.

또 캠핑이 새로운 여행문화로 급부상하면서 관련용품 판매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아웃도어 업계는 국내 캠핑용품 시장 규모가 2008년 1100억 원에서 2009년 2000억 원으로 80% 이상 급증했고, 올해는 50% 이상 늘어난 3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캠핑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무거운 캠핑용품 대신 등산이나 낚시, 나들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속형 캠핌용품'이 인기다.

휴가철 가족이나 친구들과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아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1인용 캠핑용품 판매도 증가세다.

옥션에서 판매된 텐트 제품 중 비교적 작은 크기인 2~3인용 원터치 돔형텐트 등 4인용 이하 텐트 판매가 전체 66%를 차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 발생도 늘어나 관계기관에서는 피서지 안전수칙 준수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지역별로 다발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계곡 등에서 갑자지 물이 불어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인근이나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서 야영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